유튜브에서 확산되는 '부동산 폭락론' 왜?

김경민 2021. 1. 27. 13: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전성시대’답게 주택 구매에 앞서 부동산 전문 유튜브를 눈여겨보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 유튜버들은 저마다 나름의 논리로 부동산 상승, 하락을 주장하며 구독자를 유혹한다.

최근에는 ‘부동산 폭락론’을 외치는 유튜버가 인기몰이 중이다.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들은 “부동산 거품이 터지기 직전이다” “올해 기점으로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동산 폭락론을 외치는 대표적인 유튜브 채널로 ‘라이트하우스’가 손꼽힌다. 구독자 41만5000여명을 보유한 라이트하우스는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구독한 부동산 유튜브 채널 중 하나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9월 김 전 장관의 구독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38만여명이었던 구독자 수가 4개월여 만에 3만명 이상 늘었다.

라이트하우스는 ‘빚투족들 망했네요’ ‘아파트 사면 골로 갑니다’ 등의 영상을 잇따라 게재하며 머지않아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산 아파트 곧 폭락한다’ ‘동탄 아파트 폭탄 돌리기’ ‘세종 아파트 대폭락 징조’ 등의 주제로 특정 지역 집값 하락을 예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튜브 채널 ‘쇼킹부동산’ 역시 부동산 폭락론을 내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독자 수만 39만명에 달한다. ‘봄이 오기 전에 도망쳐라’ ‘금리 올리면 이제 감당 못 한다’라는 주제의 동영상을 올렸다. ‘일본 부동산 폭락과 대한민국 부동산 거품 정말 똑같다’ 영상은 조회 수 251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들 유튜버들은 어떤 근거로 집값 폭락론을 주장할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돼 집값이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집값 상승 동력이었던 풍부한 유동성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정부가 수도권 3기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머지않아 집값이 급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더한다.

한편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인플루언서를 시장 교란 행위로 처벌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승론을 외치는 유튜브 채널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교란 행위에 대한 합동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적발 시 형사 입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폭락론을 주장하는 유튜버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정부 압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상승장을 내세우는 유튜버들은 위축되겠지만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상승론이 활발한 만큼 정부 의도가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했다.

[김경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