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선교?" 109명 확진에 분노한 자영업자 달걀 던졌다

"자영업자만 방역지침 지키냐"면서 강력처벌 촉구

10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TCS 국제학교에 분노한 시민이 달걀을 투척하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27일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시민이 109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 달걀을 던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7일 오전 자신을 광주시 서구의 식당 자영업자라고 밝힌 시민이 광산구 TCS 국제학교 건물 1층에 달걀을 던지고 돌아갔다. 그는 “뉴스를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찾아왔다”며 “방역당국이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했다.

광주지역은 광주광역시 북구 TCS 에이스 국제학교에서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37명,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서 109명의 IM 선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첫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전 지역감염 확진자 숫자는 ▶20일 5명 ▶21일 2명 ▶22일 6명 등 10명 미만을 유지했었다.

27일까지 10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광주광역시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 분노한 시민이 던진 달걀이 깨져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신규 지역감염 숫자가 줄어 오는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완화를 기다리던 중 10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분노한 자영업자가 이곳을 찾은 것이다. 그는 “식당만 방역지침을 지키고 종교단체는 지키지 않아도 되고 이 시국에 선교활동이 그렇게 중요하냐”며 “모든 자영업자의 마음이 나와 같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 광산구 TCS 국제학교는 현재 10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4층 건물에 임시 격리돼 있다. 이곳에서 합숙했던 교사와 학생 99명 중 55명은 광주, 54명은 서울·부산·충청·영남 등 타지역 출신이다. 광주시는 타지역 출신 확진자의 경우 거주지와 인접한 격리 치료시설로 이송 여부를 중앙재난대책본부와 협의 중이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