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해외시장 '권토중래' 승부수 던진다

이창환 2021. 1. 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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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부진했던 해외시장 올해 집중공략
전기차·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개발 박차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제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과 친환경차, 제네시스 같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를 앞세워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만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해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도 집중한다.

27일 현대차는 올해 매출액(자동차 부문)이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목표 영업이익률은 5%다. 전날 발표한 지난해 매출액이 103조9976억원임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은 약 12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6조원으로 2014년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해외시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판매가 부진했던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올해 설정한 해외 판매 목표(도매 기준)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341만8500대다. 이 중 북미시장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90만9000대, 중국시장은 27.6% 증가한 56만2000대를 목표로 세웠다.

현대차는 이 중에서도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3% 많은 72만대로 올려 잡았다. 시장점유율도 0.4%포인트 높은 4.8%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산업 수요가 15%가량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시장점유율을 4.2%에서 4.4%로 0.2%포인트 끌어올렸다. 기아를 포함한 합산 점유율은 약 8.4%로 2012년(8.7%) 이래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중국도 올해 현대차가 권토중래를 노리는 시장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시장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7.6% 많은 56만2000대로 끌어올렸다.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현대차의 연간 도매 기준 판매량은 114만2000대에 달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논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엔 연간 44만대 수준으로 추락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시장 전용 전기차와 중형 세단 미스트라EV·밍투를 비롯해 투싼, 아이오닉 5, 중국시장 전용 다목적차량(MPV) 등을 출시한다. 아울러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현지에 론칭해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트렌드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화, 고급화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전략 설정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시장의 경우 우리 완성차업계의 직접적 경쟁 상대인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경영과 전략 설정 측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전기차 SUV, 세단 등 고부가 차량 판매 늘려 고수익 달성

전기차와 SUV, 세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도 늘린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생산되는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오는 3월께 유럽에 출시하기로 했다. 한국에는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며, 미국에는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약 60% 많은 총 16만대로 세웠다. 올해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기차 판매 확대로 지난해 3%에서 10%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전기차 출시와 함께 제네시스 글로벌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도 올해 현대차의 목표 중 하나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기차 등 전동화 라인업 확대를 통해 친환경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용 현대차 전무는 "현대차 전기차가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라인업 확대와 상품성 개선 등을 통해 전기차시장의 리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규모도 지난해 8조4000억원에서 올해 8조9000억원으로 10% 늘어났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선도적 기술 리더십 확보와 미래 사업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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