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필리핀 아시아컵 반납, 한국농구 여파는?
필리핀이 다음달 예정됐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개최를 포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이다.
필리핀 농구협회는 27일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여행제한 조치에 예외를 허용하지 않아, 결국 개최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시아컵 예선 A조와 C조 경기는 다음달 18일~22일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A조 한국·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C조 호주·뉴질랜드·홍콩·괌이 참가한다.
전날 FIBA는 대한농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동아시아 지역 코로나19 확산세로 필리핀이 입국제한국가를 30개국으로 늘리고, 그 기간도 연장했다. 필리핀에서 정상 개최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데, 해당국가에 A조 한국, B조 호주와 홍콩도 포함됐다.
대회를 3주 앞둔 FIBA는 다른 개최지를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FIBA는 “참가국(24국) 예선을 모두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서 B조 개최 문제도 해결했다. 19일까지 새 개최지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B조 경기 개최지도 일본 도쿄에서 지난주 카타르 도하로 바뀌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탓이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해 A조와 C조 국가 대부분 자국 상황상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제3국 개최나, 최악의 경우 연기나 취소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11월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컵 예선에 불참했다. 선수단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는데도, 최근 FIBA로부터 벌금 2억원과 승점 2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 징계를 절반으로 줄여주기로해서 참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FIBA가 개최국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FIBA가 선수단 보호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야하는 것 아닌가. FIBA의 징계가 가혹하다고 판단해 대한체육회와 대처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컵을 앞두고 바람 잘 날 없다. 한국은 지난 22일 대표팀 명단 12명을 발표했다. 국내 리그가 한창이라 형평성 차원에서 팀당 1명씩 선발했지만, 농구협회와 KBL, 10개팀 사이 파열음이 나왔고, 결국 김상식 대표팀 감독이 이번대회를 끝으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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