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에선 득점, V리그에선 실점?

문대찬 입력 2021. 1. 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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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종목인데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은 다르다.

그러면서도 "초, 중, 고 선수와 지도자가 전부 V리그를 보고 있는데 FIVB 규정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가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시즌까지는 로컬룰을 따르되, 다음 시즌부터는 FIVB 규정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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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여자 배구 경기. 김연경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같은 종목인데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은 다르다. 프로배구의 ‘로컬룰’로 인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배구연맹은 이번 시즌 후 로컬룰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여자배구 정규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26일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도중, 김연경(흥국생명)의 언성이 높아졌다. 블로커와 공격수가 동시에 네트 위에 뜬 공을 다투다가 터치 아웃이 됐을 때 어느 팀에 득점을 주느냐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국외 무대에서 오래 뛴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정한 보편적인 규정에 익숙하다. 이에 국제대회나 다른 리그에선 공격자의 득점을 인정한다며 흥국생명의 득점을 주장했다.

그러나 V리그 로컬룰에선 비디오 판독을 거쳐 가장 마지막에 볼을 터치한 사람이 누구냐에 초점을 맞춘다. 이날은 판독 결과 가장 마지막으로 볼에 손을 댄 사람이 김연경으로 나타났기에 공격자 터치아웃으로 선언, 흥국생명의 실점이 선언됐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격자 터치아웃이라고 하는데, 그게 로컬룰이라는 것을 나도 경기가 끝나고 들었다”며 “로컬룰이라는 것을 처음 들었다. 그 기준이 이해가 안 간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수가 터치아웃을 시켰으면 우리 득점이 맞다. 국제대회나 다른 리그에선 그게 터치아웃 득점이 맞다”면서 당혹감을 드러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공격자 터치아웃 판정은 지난해까지도 거의 없었다. 비디오판독을 통해 느린 그림으로 보면 공격수 손에 맞고 나갔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며 “뭐가 맞는 건지, 국제대회에서도 그렇게 하는지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남자 배구 경기에서도 로컬룰로 인한 혼란이 빚어졌다. 한국전력의 이시몬이 서브 득점을 올린 순간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한국전력 선수들이 서브 순간에 제 포지션에 서 있지 않은 ‘포지션 폴트’를 범했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심판은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신 감독에게 경고를 줬다. 0대 3 완패를 당한 우리카드는 위 장면을 포함해 오심이 네 번이나 있었다며 연맹에 제소했다. 
프로배구연맹이 실시한 포지션 폴트 설명회. 
결과적으론 우리카드가 주장한 4개의 오심 중 3개가 오심으로 확인됐다. 

배구연맹이 26일 취재진을 상대로 연 포지션 폴트 설명회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로컬룰을 적용하면 모두 오심, FIVB 규정이라면 모두 정심이다. FIVB 규정에는 서버가 토스 후 공을 타격하는 순간부터 경기의 시작으로 본다. 이 때문에 포지션 폴트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서버의 타격 순간이다. 하지만 KOVO는 로컬룰에 따라 서버가 토스를 하는 순간부터 경기의 시작으로 한다. 

우리카드가 지적한 상황이 FIVB 규정에는 문제가 없으나 KOVO 로컬룰에 의해 혼란이 발생했고, 당시 주심과 부심이 포지션 폴트를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V리그의 독자적인 규정이 화근이 된 셈이다. 

김건태 프로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장은 “2018~2019시즌부터 도입된 KOVO 로컬룰이 FIVB 규정과 충돌하는 상황이다. 악법이라고 할지라도 시즌 도중에 바꿀 수 없다. 중간에 바꾼다면 더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초, 중, 고 선수와 지도자가 전부 V리그를 보고 있는데 FIVB 규정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가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시즌까지는 로컬룰을 따르되, 다음 시즌부터는 FIVB 규정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배구연맹은 이번 시즌 후 로컬룰을 전면 재검토해 불만이 생길 요인을 줄일 예정이다.

mdc0504@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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