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 뽑지 마라

오창균 2021. 1. 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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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뽑고 돌아서면 또 풀 나온다는 말을 한다.

풀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 나온다는 것은 뿌리가 뽑히면서 그 아래에 묻혀있던 풀씨에 햇볕이 들어오면서 발아가 되어 생긴 말인 게다.

<정원잡초와 사귀는 법> 은 농토와 정원에서 또는 숲이나 길에서 흙이 있는 곳이면 볼 수 있는 87종의 잡초를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이름을 몰라서 잡초라고 불렸던 야생의 풀들을 생각나게 하고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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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가닉 가든 핸드북 '정원잡초와 사귀는 법'

[오창균 기자]

풀 뽑고 돌아서면 또 풀 나온다는 말을 한다. 그 뜻은 풀을 뽑았으니 풀이 없어야 하는데 어느새 풀은 또 자라고 있다는 거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고사성어처럼, 풀에 대해서 올바르게 알면 풀을 대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인간의 육종기술로 만들어진 농사를 짓는 작물의 씨앗과 자연생태계에서 치열한 생존전략으로 살아가는 잡초의 씨앗은 다르다.
 
 풀을 무조건 없애는 것은 토양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
ⓒ 오창균
작물의 씨앗이 새싹을 틔우는 발아를 위해서는 강한 햇볕보다 그늘을 만들어주면 발아가 잘 된다. 그런 이유로 작물의 씨앗을 파종할 때 흙을 살짝 덮어준다. 반대로 잡초의 씨앗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햇볕을 직접 봐야 발아가 잘 된다. 인간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잡초의 태양을 이용한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풀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 나온다는 것은 뿌리가 뽑히면서 그 아래에 묻혀있던 풀씨에 햇볕이 들어오면서 발아가 되어 생긴 말인 게다. 농사를 짓는 밭이나 꽃을 가꾸는 정원에서 풀을 없애려고 한다면, 풀을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뽑아내는 것은 미련한 행동이다. 또한, 풀을 무조건 없애는 것은 토양생태계를 교란시켜 예상치 못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름을 몰라서 잡초라고 불렀다

<정원잡초와 사귀는 법>은 농토와 정원에서 또는 숲이나 길에서 흙이 있는 곳이면 볼 수 있는 87종의 잡초를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이름을 몰라서 잡초라고 불렸던 야생의 풀들을 생각나게 하고 기억할 수 있다.

세 개의 모둠으로 구성된 책에서는 잡초의 생육방식과 특징을 소개하고, 잡초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없애버려야 하는 존재로 알려진 잡초가 생태계와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를 다루고 있다.
 
사실 잡초는 모든 토양을 개량할 수 있다. 토양 개량은 원예식물이나 채소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해 온 토지를 유기농 밭으로 만들려고 할 때 처음 몇 년 동안은 잡초가 엄청 자라난다. 이를 두고 토양의 오염을 잡초가 정화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견해도 있다. - 본문 중에서 
 
 정원잡초와 사귀는 법
ⓒ 목수책방
 
지구는 여러 번의 지각 변동을 겪으면서 딱딱한 암반과 바위를 부드러운 흙으로 바꾸는 데 수억년의 시간이 걸렸다. 흙을 만든 것은 지의류로 불리는 이끼식물과 미생물 균류였다.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이끼식물의 광합성은 균류에게 양분을 제공하였고, 균류는 분해한 광물의 양분을 식물에게 제공하면서 서로 공생하였다.

잡초를 포함한 모든 식물은 흙(미생물)과 서로 돕는 공생 관계로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식물이 사라진 흙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공생하는 미생물도 사라지는 죽음의 흙이 된다. 인류의 역사에서도 인간의 탐욕으로 벌어진 벌목으로 찬란했던 문명이 사라졌던 기록이 많다.

황폐되고 오염된 흙을 되살린 것은, 다양한 생명력을 가진 수많은 잡초들 덕분이다. 이들의 끈질긴 생존전략으로 다른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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