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픽] 이제는 연기 '베테랑' 장윤주

박정선 2021. 1. 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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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배우 장윤주의 탄생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천만영화 '베테랑'. '베테랑'에 경찰 역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한 톱 모델이자 방송인 장윤주는 6년 만에 새 영화 '세 자매'를 선보인다. 그간 숱한 충무로의 러브콜을 마다해왔다는 그는 깊은 고민 끝에 '세자매'를 택했다. 이제 겨우 두 번째 작품이지만, '베테랑'에서 관객을 놀라게 한 만큼 이번에도 배우의 자질을 증명한다. 신인이지만, 이미 '베테랑'이다.

'세자매'에서 장윤주가 맡은 역할은 셋째 미옥. 시종일관 술에 취해 있는 거침없는 성격의 골칫덩어리다. 연극 각본을 쓰는 미옥은 눈을 뜬 순간부터 몰래 술을 마신다. 다 큰 아들이 있는 도매상 남편과 결혼했지만, 아내의 역할에도 엄마의 역할에도 관심이 없다. 술에 취해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들이 담임 선생님의 학부모 상담에 친엄마만 부르자, 술을 마시고 학교에 쳐들어가기도 하는 문제적 인물이다.

'세자매'

미옥으로 변신하기 위해 장윤주는 과감히 금발머리로 탈색을 감행했다. 아이돌 같은 금발머리가 아니라, 푸석푸석해 관리도 안 한 금발머리다. 메이크업도 전혀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장윤주의 취향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영화도 스릴러, 범죄, 액션보다 잔잔한 걸 좋아한다. 어쿠스틱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일상 연기를 좋아한다"는 장윤주는 "영화를 촬영할 때도 그런 걸 가져가고 싶었다. 영화니까 더 예쁘게 나와야 하고, 메이크업도 좀 더 하고, 이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내 모습이 '어글리' 할 수 있겠으나, 나는 편했다"고 말했다.

외모부터 파격 변신한 장윤주는 문소리와 김선영, 두 선배 배우가 인정할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베테랑'에서는 캐릭터의 힘인줄로만 알았던 연기력이 사실은 타고난 연기 내공이었음을 입증한다. 거친 사고뭉치 미옥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부여하기도 한다. 언니 문소리 앞에서 눈치도 없이 칼국수를 열심히 먹는 장면 등에서는 모델 장윤주의 모습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장윤주는 "첫 촬영이 끝나고 나서 김선영이 눈물을 글썽이며 안아줬다. 집에 가는 길에 전화가 와서 '윤주야, 넌 천재야'라고 하더라. '무슨 소리야'라고 했다. 문소리는 '너의 유연함에 놀라웠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바로 꺾어 갈 수 있는 유연함에 놀랐다'고 해줬다"며 김선영과 문소리로부터 받은 호평을 전했다.

'세자매'

문소리는 "장윤주의 연기에는 굉장히, 정말 놀라운 지점이 있었다"면서 "특히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을 받아들이고, 김선영이나 내 이야기가 들어가면서 변하는 모습을 다 봤다. 배우가 디렉션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사실 장윤주가 연기한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그런데도 굉장히 유연하다. 배우의 능력 중 그 능력이 진짜 중요하다. 정말 몸과 마음과 머리로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능력이 대단하더라"며 극찬했다. '세자매'를 기점으로 배우 장윤주의 행보가 계속될 예정이다. 영화 '시민 덕희', '1승' 등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장윤주는 "'세자매'를 만났고, 잘 만들어냈고, 깊이 들어갔었다. 그런 작업을 해보고 나니 앞으로 연기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만 할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인연이 닿는 작품이라면 해봐도 좋다는, 친해지고 싶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제안받는 작품은 거절하지 않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한 번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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