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에 백신 항체 '뚝' .. 11월 집단면역 변수

송경모 2021. 1. 27.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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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11월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모더나는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B.1.1.7.)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B.1.351)에 대해서도 충분한 수준의 중화항체 결합을 보였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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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남아공 변이에 6분의 1만 결합
내성 아니지만 효과 감소 가능성
백신 구매물량 제때 못 받을수도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11월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모더나 백신이 일반적인 코로나19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결합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백신에 내성을 가졌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효과를 일부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물량 공급 차질과 함께 집단면역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더나는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B.1.1.7.)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B.1.351)에 대해서도 충분한 수준의 중화항체 결합을 보였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남아공 변이의 경우 일반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6분의 1 수준의 중화항체만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에 내성을 보였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 교수는 26일 “우리 몸의 세포성 면역반응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변이주가 백신에 내성을 가질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주류종으로 자리잡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중화항체의 양은 일정 수준 이상만 되면 보호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백신 효과가 6분의 1로 떨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확실한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변이주가 중화항체의 결합력을 떨어뜨린다면 예방 효과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고, 향후 더 강력한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침투한 다음에도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작동하겠지만 결국 백신을 통한 면역의 핵심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ACE2 수용체와 결합하지 않도록 진입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차단해 주류종으로 자리잡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정 교수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만약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종으로 자리잡는다면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영국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확산하면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방역망에 빈틈이 없도록 철두철미하게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공급 차질도 변수로 지목됐다. 설 교수는 “코로나19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변종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큰 변이는 잘 나타내지 않는다”며 “진짜 문제는 백신 공급”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현실화한 백신 공급난이 한국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 공급 차질이 길어지자 유럽연합(EU)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영국 등 EU 비회원국으로의 백신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경고까지 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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