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어치 포항사랑상품권 나흘만에 '완판'
50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이하 포항상품권)’이 나흘 만에 완판됐다. 경북 포항시는 26일 “지난 18일 상품권 가액에 10% 할인율을 적용해 포항상품권 판매를 시작했는데, 나흘만인 21일 준비한 상품권 500억원어치가 동이 났다”고 밝혔다.
포항상품권은 이른바 ‘완판템’으로 유명하다. 일단 판매가 시작되면 상품권을 판매하는 포항지역 시중 은행 창구는 구매자로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해 5000억원어치가 완판됐고, 2019년엔 1700억원, 18년엔 1000억원, 17년에도 13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포항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례를 만들어 발행하는 지자체 상품권이다. 현금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 전국 50여 개 지자체가 비슷한 자체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안에서만 쓸 수 있는 지자체 상품권을 사려고 포항처럼 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장면은 보기 어렵다.
포항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맞춰, 이번 판매엔 처음으로 ‘홀짝제’를 도입해 상품권을 팔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구매 행렬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한 예방책이다. 출생년도 끝자리가 ‘0’ 같은 짝수면 짝수일에만, ‘1’이면 홀수일에만 상품권을 살 수 있도록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홀짝제 없이 예전 그대로 판매했으면 당일 다 팔려나갔을 것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달 3일 포항시는 2차 포항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규모는 300억원이다. 포항시는 2차 판매엔 홀짝제를 폐지하고, 앞서 1차 때 상품권을 구매한 시민의 중복 구매 금지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포항상품권은 1인당 연간 600만원어치(월 70만원 한도)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포항시는 올해 3000억원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백령도 40㎞ 앞까지 왔다, 中군함 대놓고 서해 위협
- 진중권 "김어준 왜 사과를 모를까, 유시민과는 다른 게임 중"
- 박은석 강아지 파양 의혹…“푸들은 어디 갔나요?”
- 두부로 300억 매출 올린 '조성철'···그녀 정체는 바이올리니스트
- 쪽지 세장으로 '미국판 정인이' 구했다, 식당 종업원의 기지
- [단독]성관계 영상 퍼뜨려도 무혐의···이유는 "원본 아니니까"
- “中 못믿겠다, 동진하라”…韓 대기업 화끈한 ‘바이 아메리카’
- [단독]이휘재 논란에 더 시끌…‘살인충동’ 층간소음 메스 댄다
- “내부 총질” 말도 나온다…‘인재 영입 빈손’ 김종인의 남 핑계
- [단독]윤지오 출국 2년···송환 위해 캐나다에 범죄증거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