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퍼 통산 상금 3위 김시우
남녀 합쳐 상금 톱10에 여자 7명
안병훈·임성재 1000만달러 노려
“(최경주)프로님 업적이 워낙에 대단하기 때문에, 저는 거기까지는 아직 생각 못 하고 있어요.”
김시우(26)는 25일(한국시각)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직후 “최경주(51)의 한국인 최다 우승 기록 등에 도전할 건가”하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우승 상금 120만 달러(약 13억2000만원)를 받은 김시우의 PGA 투어 통산 상금은 1300만9789달러다. 2012년 말 당시 최연소(만 17세 5개월 6일)로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합격한 그는 이후 164개 대회에서 대회당 7만9000달러를 벌었다. 최경주에 이어 통산 상금 13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김시우보다 통산 상금이 더 많은 한국 선수가 둘 있다. 먼저 1998년부터 PGA 투어 대회에서 8승을 거둔 최경주다. 477개 대회에서 3271만5627달러(약 361억7000만원)를 벌었다. 대회당 6만8000달러인 셈이다. 그다음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인비(33)다. 그는 273개 대회에서 1673만3925 달러(185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대회당 6만1000 달러다.
LPGA 투어의 시즌 총상금(7645만 달러)은 PGA 투어(2906만5000 달러)의 4분의 1 규모다. PGA 투어 통산 82승의 타이거 우즈(미국)의 통산 상금은 1억2085만1706달러다. LPGA 투어 통산 72승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257만3192달러를 벌었다. 대회의 상금 규모가 워낙 크게 차이 나 여자 선수가 남자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반면, 한국은 여자가 남자보다 잘 번다. 미국 무대에서 누적 상금으로 1000만 달러 이상 번 한국 여자 선수는 5명으로, 박인비 외에도 통산 25승의 박세리(44·1258만3713달러), 유소연(30·1113만9224달러), 최나연(33·1086만9267달러), 김세영(28·1008만3669달러) 등이 1000만 달러를 넘겼다. 500만 달러 이상은 19명이나 된다.
남자는 최경주, 김시우, 위창수(1007만9659달러) 등 3명이 1000만 달러를 넘겼다. 올해 1000만 달러 돌파를 노리는 선수가 3명 있다. 강성훈(34·954만9730달러), 안병훈(30·942만4625달러), 임성재(23·903만9801달러)다.
물론 김시우가 인터뷰에서 말한 “(최경주) 프로님 업적”이 상금만은 아니다. 후배 양성, 사회 활동 등의 면에서 남녀 선수에게 최경주는 앞으로도 더 많이 보고 배워야 할 모델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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