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란 나비효과..'이사난민' 급증, 토지거래도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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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 가격 급등과 전세난 등 부동산 대란 여파로 3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집을 구하기 위해 이동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주택 매매가 (전년 대비) 59%, 전·월세 거래가 12% 증가하는 등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집 문제로 인해 이동한 인구는 1년 전보다 24만7000명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거래량은 토지 필지 수 기준 350만7000개로 1997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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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 가격 급등과 전세난 등 부동산 대란 여파로 3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집을 구하기 위해 이동했다. 토지 거래 필지 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이동자 수는 773만5000명으로 2015년 775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컸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최대치다. 인구이동통계는 전입신고 자료를 기초로 읍면동 단위를 넘어 거주지를 이전한 사람들을 집계한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인구 이동이 증가한 요인은 결국 집 문제가 컸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주택 매매가 (전년 대비) 59%, 전·월세 거래가 12% 증가하는 등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 이동자 가운데 이동 사유로 ‘주택’ 문제를 꼽은 비율이 38.8%로 가족(23.2%), 직업(21.2%)을 앞질렀다. 전체 이동자 수의 38.8%인 300만5000명이 집 문제로 이사한 셈이다. 집 문제로 인해 이동한 인구는 1년 전보다 24만7000명 늘었다. 이는 2014년(34만5000명) 이후 최고 증가세다.
특히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의 인구 유출도 극심해졌다. 지난해 서울의 전입·전출 인구는 각각 157만8000명, 164만3000명으로 6만5000명이 순유출됐다. 서울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 전출이 전입보다 많았다.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전셋값까지 폭등하면서 서울 주민 가운데 일부가 경기도 등 외곽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의 전출자 가운데 65.4%가 경기도로 전입했고 경기도 전입자의 53.4%는 서울에서 이동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서울을 떠난 인구가 많았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패닉 바잉’이 확산하면서 주택 거래 급증에 따른 토지 거래량도 역대급으로 치솟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거래량은 토지 필지 수 기준 350만7000개로 1997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거래량 증가 폭도 20.8%로 2002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였다. 지난해 거래된 면적을 모두 합치면 2050.7㎢로 서울 면적(605.2㎢)의 3.4배였다.
토지 거래의 3분의 2가량이 주택 등 건축물 부속토지임을 고려하면 지난해 주택 거래가 증가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분기별 거래량을 보면 2분기만 해도 80만5000필지 수준이었지만, 3~4분기 토지거래량이 각각 87만9000필지, 95만2000필지로 하반기 들어 급증세를 보였다. 6·17, 7·10 대책 등 정부 규제와 임대차법 시행의 후폭풍으로 주택 매수세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가 역세권과 저층 주거지 고밀 개발 등을 추진하면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렬해진 점도 토지거래 증가 요인으로 해석된다.
세종=이종선 신재희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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