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막은 '명품 플렉스'..폭등한 럭셔리주 잡을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2021. 1. 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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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품 업체. 사상 최고 실적
LVMH 회장은 세계 2위 부자로
몽블랑 '리치몬드' 주가도 50%↑
명품 투자한 펀드 수익률도 올라
"올해 명품 소비 급격한 회복세"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명품백 대신 명품주

<앵커>

다음 키워드는 `명품백 대신 명품주`입니다.

술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겠죠?

<기자>

네, 요즘 백화점 가보면 명품 매장 앞에 긴 줄이 서있죠.

주말에는 대기 시간만 최소 1시간 정도입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명품을 구매하려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서 조금만 더 생각해 보시면 돈을 버실 수 있습니다.

<앵커>

키워드처럼 명품백 대신 명품주를 사라는 이거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유명한 말이 있죠.

"커피 대신 커피회사 주식을 사라"

이 말처럼 명품백을 사고 싶을 때 명품 주식을 살 수도 있겠죠.

가방, 시계 같은 명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럭셔리주`가 지난해 말부터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나조차도 명품을 사고 싶은 만큼 소비가 늘면,

이 업계도 돈이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명품주들은 도대체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혹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라고 들어보셨나요.

루이비통, 펜디, 지방시 같은 패션부터 태그호이어, 불가리 같은 시계나 보석,

모에샹동, 헤네시 같은 주류까지 판매하는 세계 최대 기업이죠.

티파니까지 편입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는데,

최근 주가가 급등해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세계 2위 부자로 올라섰다고 합니다.

또 까르띠에나 몽블랑을 보유한 리치몬트도 아시아 판매 호조로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가 49.12% 급등했습니다.

<앵커>

이런 주식은 어떻게 살 수 있습니까?

<기자>

일단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은 대부분 유럽 증시에 상장됐습니다.

해당 국가의 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계좌만 있으면 직접 투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미 많이 올랐는데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는 게 좋습니까?

<기자>

도이체방크는 올해 명품 업체들이 평균 1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당장 중국 춘절 연휴 등으로 연초 실적 반등을 기대할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상승세를 타던 명품 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요.

명품을 사기보다는 여행이나 외식 등 다른 곳에 돈을 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RBC 캐피털마켓은 명품 업계의 밸류에이션이 과대 평가됐다고 봤는데,

지난 10년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인데 최근엔 40배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명품 산업에 투자하려면 주식을 사는 게 방법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명품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이 나와 있죠.

우선 지난해 5월에 NH아문디운용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럭셔리 S&P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죠.

지난해 11월 이후 이 펀드는 약 3개월 동안 30.2%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명품이나 고급 서비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80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강원랜드 등 5개 기업이 속해있죠.

이외에도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펀드 등이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종식 여부에 따라 명품 업계의 성패가 갈리겠군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명품이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투자 매력이 유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품을 되파는, 리셀링이 활성화되면서

출시 이후 재판매 가격이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오르는 인플레이션 해지 기능을 갖췄죠.

유안타증권은 명품의 투자자산화가 명품 가방이나 운동화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수혜주로 경매업체 서울옥션을 꼽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글로벌 명품 소비가 올해부터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한동안 명품백 만큼 명품주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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