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던대로 尹지지율 떨어졌는데..국민의힘 후보 다 합쳐 6%

손국희 입력 2021. 1. 26. 16:07 수정 2021. 1. 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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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5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윤 총장 지지율은 14.6%로 이재명 경기지사(26.2%)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중앙포토

‘윤석열 하락세’는 국민의힘에게 독일까 약일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기세가 주춤하자 국민의힘에는 오히려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지된다. 당 입장에서 썩 달갑지만은 않던 '야권주자 윤석열' 대세론이 이제야 조금 흔들리는데, 당 대선주자들의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아서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 지지율은 14.6%였다. 이재명 경기지사 26.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4.5%로 윤 총장과 이 지사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주자들은 제자리걸음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3.0%, 유승민 전 의원 2.4%, 원희룡 제주지사 1.0%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4.6%)을 합쳐도 ‘대선 지분’은 11.0%에 그친다.

21일 공개된 4개 여론조사 업체(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윤 총장 지지율은 10%로 이 지사(27%), 이 대표(13%)에게 밀렸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오 전 시장, 유 전 의원, 원 지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나란히 1%를 얻는 데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당직자들이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4월 7일 서울, 부산시장 선거 예비경선 진출자 14명을 확정했다. 오종택 기자


앞서 윤 총장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달릴 때만 해도 국민의힘 일각에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윤석열 현상’을 견인한 반(反)문재인 정서가 윤 총장 바람이 꺼질 때쯤 국민의힘 지지율로 흡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윤 총장 이탈표가 국민의힘도, 친문(親文)도 아닌 이 지사에게 흘러가는 추세를 보이자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전 도민에게 10만원씩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여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4월 7일 보궐선거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서울·부산시장 중 한 곳만 놓쳐도 당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다”는 내부 우려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대선 뿐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당 밖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선두를 내주고 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서울시장은 물론 대통령까지 국민의힘 당선자를 못 낸다는 게 현재 스코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도 윤석열처럼 꺾인다?” 기대 심리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는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자등록을 했다. 오종택 기자


다만 당 일각에선 “윤 총장이 주춤하듯 안철수 바람이 막판에 꺾이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이 가능하다”(국민의힘 3선 의원)는 관측도 있다. 최근 당 지지율이 상승세인 만큼 최종 후보만 정리되면 1:1 단일화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은 “윤 총장과 안 대표는 상황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은 윤 총장과 달리, 안 대표는 연일 정권 심판을 강조하고 코로나19 사태에 적극 대응하는 등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와 무관하게 경선 일정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부산시장 선거 예비경선 진출자 14명(서울 8명, 부산 6명)을 선정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의 단일화 실무협상 제안에 대해 “실질적으로 실무 협상을 할 게 없다”고 거부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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