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던대로 尹지지율 떨어졌는데..국민의힘 후보 다 합쳐 6%
‘윤석열 하락세’는 국민의힘에게 독일까 약일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기세가 주춤하자 국민의힘에는 오히려 당혹스러운 기류가 감지된다. 당 입장에서 썩 달갑지만은 않던 '야권주자 윤석열' 대세론이 이제야 조금 흔들리는데, 당 대선주자들의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아서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 지지율은 14.6%였다. 이재명 경기지사 26.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4.5%로 윤 총장과 이 지사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주자들은 제자리걸음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3.0%, 유승민 전 의원 2.4%, 원희룡 제주지사 1.0%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4.6%)을 합쳐도 ‘대선 지분’은 11.0%에 그친다.
21일 공개된 4개 여론조사 업체(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윤 총장 지지율은 10%로 이 지사(27%), 이 대표(13%)에게 밀렸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오 전 시장, 유 전 의원, 원 지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나란히 1%를 얻는 데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앞서 윤 총장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달릴 때만 해도 국민의힘 일각에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윤석열 현상’을 견인한 반(反)문재인 정서가 윤 총장 바람이 꺼질 때쯤 국민의힘 지지율로 흡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윤 총장 이탈표가 국민의힘도, 친문(親文)도 아닌 이 지사에게 흘러가는 추세를 보이자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전 도민에게 10만원씩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여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4월 7일 보궐선거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서울·부산시장 중 한 곳만 놓쳐도 당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다”는 내부 우려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대선 뿐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당 밖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선두를 내주고 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서울시장은 물론 대통령까지 국민의힘 당선자를 못 낸다는 게 현재 스코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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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도 윤석열처럼 꺾인다?” 기대 심리도
다만 당 일각에선 “윤 총장이 주춤하듯 안철수 바람이 막판에 꺾이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이 가능하다”(국민의힘 3선 의원)는 관측도 있다. 최근 당 지지율이 상승세인 만큼 최종 후보만 정리되면 1:1 단일화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은 “윤 총장과 안 대표는 상황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은 윤 총장과 달리, 안 대표는 연일 정권 심판을 강조하고 코로나19 사태에 적극 대응하는 등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와 무관하게 경선 일정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부산시장 선거 예비경선 진출자 14명(서울 8명, 부산 6명)을 선정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의 단일화 실무협상 제안에 대해 “실질적으로 실무 협상을 할 게 없다”고 거부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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