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 현차·LG처럼 수시채용 한다..취준생 수시채용 전략 짜야

최선욱 2021. 1. 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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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SK그룹 인적성 시험장에 들어서는 응시생들. 연합뉴스


SK그룹이 2022년부터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없애기로 했다. 현대차와 LG에 이어 SK도 공채를 폐지하면서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하는 곳은 5대 그룹 중 삼성과 롯데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졸업과 함께 취업 문을 두드리던 대졸자의 취업이 더 어려워지고, 대기업 공채를 노리던 취업준비생들의 변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SK 측은 26일 “2022년 채용부터 정기 공채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개 채용 축소와 수시 채용 확대를 해왔다”고 밝혔다. SK는 그동안 상ㆍ하반기 정기 채용 공고를 내고 필기시험 등을 거쳐 직원을 뽑았는데, 2022년부터는 100% 수시 채용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SK그룹은 2019년 10개 회사가 대졸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했다. 2020년엔 SK하이닉스ㆍSK이노베이션ㆍSK텔레콤 등 6개사가 정기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았다.


현대차ㆍLG도 100% 수시 채용
SK그룹은 앞으로 각 계열사 부서들이 추가 직원 채용을 요구하면 경영진 승인을 받아 수시로 채용할 방침이다. SK 측은 “공고를 내고 채용하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수천 명의 직원을 한꺼번에 뽑아 일정 기간 교육한 뒤 각 신입사원의 희망을 반영해 일선 부서로 배치해온 방식보다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 앞서 현대차ㆍLG그룹도 이미 100% 수시 채용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수시 채용을 택한 기업들은 ▶채용 시간ㆍ비용을 아끼고 ▶해당 업무에 관심 있는 인재 영입 가능성이 올라가고 ▶인사 부서가 아닌 실무진이 주도해 함께 일할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SK 관계자는 “공채 필기시험을 볼 때마다 지원자들의 긴 줄이 늘어서는 모습이 공개돼 ‘○○ 고시’와 같은 말이 나온 것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었다”고 전했다.

구직신청서를 쓰는 한 시민. 뉴스1


SK의 수시 채용 전환에 따라 5대 그룹 중 정기공채를 하는 곳은 삼성과 롯데 두 곳만 남게 됐다. 수시 채용을 하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기공채로 뽑으면 동기들끼리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해 조직 몰입도가 올라갔는데 이런 부분이 약해진다는 점은 고민하고 있다"며 “회사는 일정 기간에 입사한 직원들을 모아 단기 연수를 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속속 수시채용으로 방식을 바꾸면서 취업준비생들은 “경력직만 뽑겠다는 것 아니냐”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다” 등의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수시 채용 방침을 발표한 SK 정기 공채는 매년 8500명 중 상당수를 뽑아 취준생에겐 ‘취업 대목’으로 꼽혔다. 이에 SK는 “신입사원을 덜 뽑거나 채용 규모를 줄이기 위한 변화가 아니다”며 “채용 시기가 정기에서 수시로 바뀌는 것 말고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뿐 아니라 직무에 맞춰 준비해야
취준생들도 수시채용에 맞춰 입사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취업정보 유튜브 채널 캐치TV의 진행자 ‘철수’는 “대기업 정기 공채 시즌을 기준 삼아서 월ㆍ계절 단위로 학점 관리나 스펙ㆍ자격증 준비를 해오는 게 보통이었는데 수시채용으로 바뀌면 취준생 입장에선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본인의 지원 회사뿐 아니라 직무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구인ㆍ구직 플랫폼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대한 공부와 그에 맞는 인턴 경력 등이 채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포괄적인 능력을 어필해온 자기소개서도 ‘나는 이 분야에 관심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으로 써야 좋은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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