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한화 감독 "3년 내 한국시리즈 진출 목표"
카를로스 수베로(49·베네수엘라) 한화 감독이 선수 육성과 성적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팀 컬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장타력이 부족하다면 출루율 등 다른 방법으로 득점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며 "일단 한화 선수들을 파악한 뒤 팀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재임 기간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구단의 첫 외국인 사령탑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코치를 맡은 그는 선수 육성에 강점을 보였다. 지난 11일 가족들과 입국한 그는 자가격리 마친 뒤 공개석상에 처음 등장했다. 이날 대전 홈 구장을 처음 방문한 수베로 감독은 "내야 흙 상태가 만족스러웠다. 외야의 좌·우중간이 넓어서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한화와 계약 후 영상과 데이터로 한화 선수들을 살핀 수베로 감독은 "아직 선수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데다 정보가 부족하다. 좋은 유망주 6~8명 정도가 있는 것 같다"며 "내년 목표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재임 기간(2021~2023년) 다른 팀들처럼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싶다. 내 야구관을 표현하면 '100%를 다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이기는 법을 가르칠 것이고,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지난 시즌 뒤 강도 높은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이용규·송광민 등 30대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했고, 송진우·장종훈 등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코치들과도 작별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뒤 수석·투수·타격 등 핵심 코치도 모두 외국인에게 맡겼다.
수베로 감독은 "현재 팀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한다. 걱정하지 않는다. 리빌딩한다고 성적을 포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2월 1일 거제도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일단 관찰할 것이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과 인연이 있다. 힐만 감독은 계약에 관해 많은 조언을 했고, 한국 문화도 소개했다"며 "미국 야구와 한국 야구의 토대는 같다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를) 너무 깊게 알면 편견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 기본적인 정보 위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