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영업익 2.78조원, 코로나 뚫고 선방했다(종합)

이창환 입력 2021. 1. 26. 14:58 수정 2021. 1.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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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충당금 이슈로 연간 실적 감소
4분기는 '고급차+SUV 판매증가'로 영업익 1.6조원 선방
연간 실적 가이던스 도입으로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 노력 지속
2021년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4~15% 목표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781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비교적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9% 감소한 2조7813억원을, 매출액은 1.7% 줄어든 103조9976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완성차 판매 대수는 374만4737대(국내 78만7854대, 해외 295만 6883대)로 15.4% 감소했다. 내수는 6.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19.7% 감소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부진한 원인으로 3분기 품질 비용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의 품질 비용으로 2조1352억원을 반영하면서 3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충당금 이슈를 제외하면 코로나19에도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 GV80

고급차와 SUV 판매 증가로 4분기 실적 크게 개선

이날 같이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6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조2434억원으로 5.1% 늘었다.

현대차는 작년 4분기 113만958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투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0만4190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와 인도 권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였으나 유럽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393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의 경우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 및 원·달러 환율이 2019년4분기 1176원에서 2020년 4분기 1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판매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낮아진 81.6%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도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조738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0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며 "지속적인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 티저 이미지

올해 416만대 판매 계획, 매출 성장률 목표 전년 대비 15%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올해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은 나타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심화 및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향후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국내시장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8500대를 더한 총 416만대로 수립했다. 현대차는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차와 미래 기술, 그리고 사업 경쟁력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2021년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제시했다.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 4조5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수익성 회복 속도와 미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현대차는 향후에도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균형적으로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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