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 명분·설득력 없는 쾌락 살인만 '난무'

류지윤 2021. 1. 26. 14: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성수,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이수성 감독 "살인마 대결을 통해 정의의 아이러니 말하고 싶었다"

김성수의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이 베일을 벗었다. 새로운 모습과 더불어 배우로서 초심을 찾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혔지만, 이해할 수 없는 폭력적인 장면만 반복되는 생존 스릴러에 관객들이 응답할 지는 미지수다.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게임의법칙: 인간사냥'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이수성 감독, 김성수, 조경훈, 서영이 참석했다.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연쇄 살인의 타깃이 되어버린 생존자와 살인마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살인을 쾌락으로 느끼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손님들을 납치한 후,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게되는 게임 규칙을 만들며 시작된다. 자신이 살기 위해 상대방을 죽여야 하는 상황에서 인간은 잔혹함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의미없는 폭력이 되풀이 되며 잔인함만 강조될 뿐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찾아볼 수 없다. 악역인 동일(조경훈 분)은 왜 살인을 하는지, 살인을 하면서 왜 쾌락을 느끼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구조다. 84분 동안 차례대로 사람만 죽어나갈 뿐이다.


이수성 감독은 "살인마의 대결을 그린 영화를 찍고 싶었다. 살인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어떤 살인도 용납될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며 "사람이 다른 사람을 심판한다는 것 자체가 정의에 대한 아이러니라고 생각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성수는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홀로 찾아간 외딴섬에서 살인마의 표적이 된 남자 정환 역을 맡았다. 김성수는 2015년 '검은손' 이후 6년만의 스크린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코로나19로 좋지 않은 시국에도 영화를 개봉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감독님, 배우, 많은 스태프들이 노력한 성과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성수는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 출연 이유에 대해 "사실 출연 제의가 많지 않은데 오랜만에 캐스팅 의뢰가 들어와 출연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전하며 "이 대본을 본 순간 내가 연기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게 조금 더 많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또 촬영을 하면서 초심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성수는 "제가 생각하는 것 만큼 연기했던 캐릭터가 다양하지 않았다. 계속 연기를 위해 새로운 걸 도전하는 건 직업의 특성인 것 같다"며 "이 영화를 찍으며 예전보다 몸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다시 도전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단걸 깨달았다"고 촬영 중 느낀점을 말했다.


살인마의 또다른 타깃이 된 여자 미연 역의 서영은 "생존스릴러라 힘든 장면이 많을 것 같아 두려움이 있었지만 늦기 전에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촬영을 하며 오랜 만에 묘한 에너지를 느꼈다"면서 "지금도 제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영은 영화에서 살인마 동일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뛰고 구르고 맞는 등의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에 몸보다 마음이 앞설 때가 많았다.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 않아도 나 혼자 액션을 하기도 했다"며 "몸이 멍투성이에 욱신거려서 촬영 기간 동안 잘을 잘 자지 못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양의 파스를 썼던 시간들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 서영은 미연을 피해자지만 능동적인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여전사 같이 보이기 위해 청바지에 민소매 티셔츠만 입고 뛰어다녔다. 이 자리에서 제 의견을 잘 수렴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경훈은 '게임의 법칙: 인간 사냥' 동일 역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동일은 게스트 하우스 주인으로 인간을 사냥하며 쾌락을 느끼는 인물이다.


조경훈은 "1996년에 데뷔했는데 처음 주인공을 맡았다. 이수성 감독님과 김성수, 서영 등 배우들과 재미있게 촬영을 마쳤다. 이런 캐릭터를 맡았다는 사실 자체가 흥분되고 즐거웠던 작업이었다"고 주연을 맡은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수성 감독은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은 제 26번째 작품이다. 모든 작품을 열심히 만들고 나날히 발전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야 말로 현장에서 배우들과 치열하게 준비한 작품이다"라며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간 작품이라 남다르다. 캐릭터 표현을 잘 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28일 개봉.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