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의 건강이야기] 당신의 잇몸은 안녕하십니까

이근형 2021. 1. 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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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단순호치라는 말이 있다.

치아가 구강의 핵심이라면 잇몸은 치아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잇몸에 병이 있는데 치아가 건강할 수 없는 노릇이다.

반면 치주염은 잇몸에 피가 나고 붓는 것은 물론 치조골 흡수를 동반하여 통증이 심하며 상태가 나쁘면 치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보다 심각한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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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단순호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입술이 붉고 치아가 하얗다는 뜻으로, 아름다운 사람을 이른다. 치아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모양과 굴곡을 가진 매우 아름답고 조화로운 인체의 한 부분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평면이 아닌 다양한 곡선을 띠고 있다. 치아가 건강해야 좋은 음식도 먹을 수 있고 몸의 건강도 유지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건강을 위한 치아건강 비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사람마다 구강구조가 다르고 상태가 다른 만큼 획일적인 양치 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건강한 잇몸을 위한 올바른 양치의 기본은 있게 마련이다. 꼼꼼하니 빈틈없게. 너무도 평범해서 맥이 빠지는 말이다. 하지만 양치의 정답은 바로 거기에 있다. 우리는 무심한 양치를 반복하면서 정작 신경 써서 닦아야 할 부분은 그냥 스쳐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든 것이 그러하듯 구강 건강에도 중요한 원칙이 있게 마련이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흔히 간과하고 있지만 잇몸 건강 역시 치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 치아가 구강의 핵심이라면 잇몸은 치아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잇몸에 병이 있는데 치아가 건강할 수 없는 노릇이다.

잇몸병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다. 치은염은 잇몸에 피가 나고 붓지만 상대적으로 잇몸 표면에만 염증이 있는 가벼운 질환이다. 반면 치주염은 잇몸에 피가 나고 붓는 것은 물론 치조골 흡수를 동반하여 통증이 심하며 상태가 나쁘면 치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보다 심각한 질환이다.

그렇다면 잇몸이 안 좋은 환자, 음식물이 많이 끼는 보철이나 임플란트가 많은 분들에게 권장할 만한 올바른 양치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에 대해, 17년 치의학 전문의이자 Dr.재치 링칫솔 개발자로서의 경험상, 필자는 환우들에게 보통 변형된 바스법을 권한다.

바스법이란 한 줄 또는 두 줄 모의 특수 칫솔을 이용한 양치 방법이다. 손에 쥔 칫솔의 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에 45도로 밀어 넣고 잘게 흔들어 잇몸에 대한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는 잇몸과 치아면의 세균막 제거, 잇몸 마사지, 치은염 완화와 잇몸조직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다만, 그 양치 방법이 까다로워 실천까지 세심한 정성이 필요하다는 단점은 있다. 그리고 바스법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칫솔 제품군이 제한적이라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굳이 잇몸질환 전용 칫솔일 필요는 없다. 바스법의 핵심은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주낭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칫솔질을 할 수 있느냐이다. 양치질을 하면서 진동을 주듯 칫솔질을 하는 것도 칫솔모를 치주낭 사이에 밀어 넣기 위한 방편이다. 그리고 이 양치 방법에서 유념해야 할 점은 바스법을 이용한 양치 초기에는 피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치주낭에 맺혀있는 염증이 제거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물론, 치은염이나 치주염의 발병원인은 다양하다. 단순한 양치 방법만으로 해당 질환을 완화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질환의 발병 시 치과에 방문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잇몸질환의 종류나 원인과 별개로 올바른 양치가 잇몸 질환의 치료 또는 증상 완화에 도움은 될 수 있다. 사실, 잇몸 질환에 좋은 약에 대한 많은 문의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추천할 만한 특별한 제품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단순호치란 표현은 단지 지나간 과거의 미사여구가 아니다. 환하게 웃는 입술 아래로 드러난 투명한 듯 맑고 하얀 치아라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모쪼록 우리 모두 잇몸에 좋은 올바른 양치로 아름답고 건강한 치아를 갖게 되길 바란다.

최창원 치과의사, 새얀치과 원장, ㈜재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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