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부부 싸움에 속상한 딸.."씨익 웃어줘, 뭔 자존심"

강인춘 2021. 1.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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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강인춘의 깍지외할미(5)

[일러스트 강인춘]

부부간에 뭔 자존심이 필요혀?

“엊즈닉에 김서방과 또 쌈박질하더니 그것이 속상한 것이여?
어쯔것냐. 밉직혀도 니 냄편아니여?
출근할 띠 통 크게 씨익 한번 웃어주면
그기 바로 심 팍팍 솟는 만병통치약인디~
그걸 못혔단 말이제? 쯧쯧

씨익 웃어주능 거 고곳이 머시 어렵다고 그려싸.

자존심?
자존심 가튼 소리허고 자빠졌네.
부부간에 먼 자존심이여? 볼꺼 안볼꺼 다 봄시롱.
기왕지사 깍지 애비와 갈라서지않고 살바에야
자존심 가튼 거는 뒷발로 팍 차뻔지라고 이 에미가 수백번도 더 말혔잖어.

나는 니맨치는 못 배웠어도 사람이 으뜻케 살아야 헌다는 것은 안당께.

부부지간이란 그저 그런거시여.
칼로 물베기!
허긴 머, 요사는 세월이 요사시럽게 변해서 물도 칼로 베어지다고 허드만...

어찌 되었든 울 사우야.
심 내그라 잉!
가심 속에 쟁겨두지 말어.”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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