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전? 테마파크? 정용진이 불러일으킬 새 바람은?

이형석 2021. 1. 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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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SNS 통해 대중과 끊임 없이 소통
새로운 마케팅, 이익 창출 기대감 높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 이마트가 SK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KBO리그에 불러올 새바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달성한 SK는 성적 외에도 다양한 팬 서비스로 관중을 불러모았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간판을 달고서다. 다양한 마케팅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쏟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제 그 바통을 신세계 이마트가 넘겨받는다. 특히 SK 야구단 인수에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만들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경영인이다. '재벌 3세' 가운데 단연 두드러진다. SNS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노출하고, 직접 요리한 음식과 자녀의 모습 등의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지방 전통시장을 방문했는데, 상인이 카메라에 둘러싸인 정 부회장에게 "뭐 하시는 분이냐"라고 묻자 "저요? 장사해요"라는 재미있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경쟁사 롯데마트를 방문해 "많이 배우고 나옴"이라는 글을 SNS에 올린 적도 있다.

정 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친근한 이미지를 쌓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주력 사업이 백화점과 마트 등 소비재 위주인 만큼 대중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전략적인 움직임이라고 해도 정 부회장은 대중과 소통하고,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정 부회장은 스포츠, 특히 야구에 관심이 많다. 그는 1993년부터 3년간 재계 친목 야구팀 '굿 펠로우즈'에서 투수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야구단 운영에 관심이 있다"는 말이 꽤 오래전부터 흘러나왔다.

야구단 운영은 잠재적 구매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촉매제다. 정 부회장이 2016년 자사 대형 쇼핑몰 개장식에서 "앞으로 유통업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구단 인수로 새로운 형태의 유통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 구단 관계자는 "신세계는 유통, 소비재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구단과 달리 야구단 이미지가 기업의 이미지가 그룹 매출에 직결될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B 관계자는 "야구단은 내수 산업이다.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을 시도하지 않겠나"라며 "이마트 고객과 야구단 팬 사이의 접점을 찾으려 할 것이다. 다양한 할인과 마케팅을 통해 이마트 고객이 야구장을 방문하고, 야구 팬이 이마트를 찾도록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그룹의 부회장이 이처럼 마케팅과 소통에 주력해 왔다면 야구단 역시 비슷한 기조일 수밖에 없다.

KBO는 각 구단의 모그룹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통합 마케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적자 경영에 허덕이는 각 구단으로선 신세계 이마트의 도전에 자극을 받고 있다. 또한 원년 구단과 롯데와의 '유통 대전' 라이벌 구도 형성도 팬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야구단과 모그룹의 이미지를 어떻게 연결할지 재계와 야구계가 궁금해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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