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잠자리 덮친 코로나..서울역 시설서 5명 확진
서울시가 노숙인을 위해 운영하던 응급 잠자리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26일 서울역광장에 있는 '서울역 희망지원센터'에서 시설 종사자 2명과 노숙인 3명 등 확진자 5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 시설 운영을 오는 29일까지 4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시설은 하루 70여명의 노숙인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노숙인 지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응급 잠자리가 필요한 노숙인을 위해 인근 임시 숙소를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역 인근 노숙인도 검사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주·야간 거리상담, 위기대응 콜 등 기초 서비스는 유지하고 있으며, 시설 임시 중단에 따라 샤워와 의류 등을 희망하는 노숙인은 인근 시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서울역 응급대피소를 이용했던 노숙인에게는 고시원 등을 추가로 확보해 응급숙소를 제공하고,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은 주·야간 거리 상담을 통해 구호 물품을 지급하거나 건강상태를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역 일대 노숙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검사를 하고, 추가로 확인된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는 입원시키거나 생활치료센터 입소 조치를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응급잠자리 이용 시 발열 체크와 명단을 작성하고 있고 시설 안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내부 시설의 방역수칙 미준수는 아니라는 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용자 명부와 CCTV(폐쇄회로TV) 기록을 통해 밀접접촉자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구 보건소에 역학조사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0시 기준 10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2만3563명이다. 3명의 사망자도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304명으로 집계됐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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