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이래 최대위기 정의당, 해체 아닌 전면 쇄신으로

구채은 2021. 1. 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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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의 성추행 가해 및 전격 사퇴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정의당이 사태 수습과 전면적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오후 4시 김윤기 당대표 직무대행 주재로 비공개 대표단회의를 열고 향후 당 운영 방안과 4월 재보궐 선거 대응 여부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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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무관용 원칙' 재확인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 후보 논의될 듯
"무슨 염치로.." 내부 목소리
심상정 "바닥부터 재점검"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당대표의 성추행 가해 및 전격 사퇴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정의당이 사태 수습과 전면적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창당이나 당해체 등 ‘제로베이스로부터 출발’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실이 알려진 이튿날 26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정의당은 가해자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상관하지 않고 처리에서만큼은 타협 없이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당원들이 제기하는 당 해체론이 이날 대표단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향후 비상대응체계의 방식과 향후의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류호정 의원도 라디오에서 "우선 먼저 발생한 사건부터 잘 처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조적 문제 차원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정의당 지도부는 전날 오전 김 전 대표의 대표직 직위해제를 결정하고 성추행 사건을 공개했다. 정의당은 지난 1월 15일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심각한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한편 정의당은 이날 오후 4시 김윤기 당대표 직무대행 주재로 비공개 대표단회의를 열고 향후 당 운영 방안과 4월 재보궐 선거 대응 여부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선 4·7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이 적당하냐는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후보 신청을 한 권수정 서울시의원,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해 류 의원은 "무슨 염치로 선거 전망을 하겠냐"면서 "잘못이 있으면 진지한 반성과 사과와 함께 우선 일을 바로잡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성추행 귀책사유가 있는 만큼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공세를 펴왔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치의 아주 기본적인 것이 신뢰이고 소위 말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안 된다"며 "(민주당은) 자신들의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들을 내면 안 된다"고 말해왔다. 정의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후보를 낼 명분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 보다 당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의당 내부에서부터의 근본적 성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피해자와의 연대뿐 아니라 당 쇄신에도 무게를 싣는 의견을 남겼다. 그는 "당의 대표가 가해자란 사실은 당의 모든 것을 바닥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정의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정의당이 대표적 진보정당으로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임을 역사적으로 자부해왔는데, 실제 우리 일상적 정치활동이 그 안에 있었는지, 어느 순간부터 멀어져 엘리트 정당이 된 것이 아닌지 철저한 반성과 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정의당이 진보의제를 주도하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큰 위기를 맞은 것"이라면서 "조직문화 전반의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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