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달러 지폐 인물, 흑인여성운동가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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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달러 지폐 앞면에 들어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다른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국은 노예제를 유지하고 원주민들을 탄압했다는 평가를 받는 잭슨 전 대통령 대신 흑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잭슨 대신 터브먼을 20달러 지폐 앞면에 넣는 방안을 처음으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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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으로 교체 유력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 20달러 지폐 앞면에 들어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다른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국은 노예제를 유지하고 원주민들을 탄압했다는 평가를 받는 잭슨 전 대통령 대신 흑인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지폐에도 미국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달러 지폐 앞면의 인물을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무부가 해리엇 터브먼을 20달러 지폐 앞면에 넣기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지폐, 우리의 화폐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고 20달러 지폐에 터브먼이 들어가는 것은 분명히 (역사와 다양성의) 반영"이라며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브먼은 19세기 노예 탈출에 헌신한 흑인 여성 운동가다.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잭슨 대신 터브먼을 20달러 지폐 앞면에 넣는 방안을 처음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후 이러한 교체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당시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은 "2028년까지 20달러 지폐가 교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잭슨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트럼프는 재임 당시 자신의 집무실에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어두고 잭슨의 묘지와 생가를 방문하는 등 평소에 잭슨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잭슨 전 대통령은 노예제 유지를 위해 흑인을 탄압하고 서부 개척 과정에서 원주민을 강압적으로 몰아내는 정책을 펼쳐 미국내 사회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 반면 흑인 노예로 태어난 터브먼은 필라델피아에서 이른바 '지하철도'라 불리는 비밀조직을 만들어 수백명의 흑인 노예를 탈출시킨 인물이다. 남북전쟁 이후엔 여성 참정권 운동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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