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하정우

조연경 2021. 1. 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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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다시 필드로 나선다. 하정우가 새 작품으로 정초부터 현장에서 뛰고 구른다.

일명 소정우. 충무로 대표 열일꾼으로 과장을 보태 '차기작에 차차기작까지 최소 3년의 스케줄이 꽉 차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하정우는 2020년 하정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처럼 여겨졌던 '공백기'를 보냈다. 2월 선보인 '클로젯(김광빈 감독)'을 끝으로 이미 준비 중이었던 작품 외 새로운 신작 소식 또한 없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개봉도 촬영도 뭐 하나 여의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크랭크업한 '보스턴 1987'(강제규 감독)은 개봉일 잡기가 여의치 않았고, 해외촬영이 주가 돼야 하는 '피랍'(김성훈 감독) '수리남'(윤종빈 감독)'은 발이 묶였다. 상황을 파악하며 스케줄을 조율하는데만 1년의 시간을 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서 하정우 역시 쉽게 움직일 수는 없었다. 2018년 '신과함께' 개봉 당시 "지금부터 따지면 2019년 12월은 돼야 정해져 있는 모든 일정이 끝난다. 그 이후는 봐야한다"고 말했던 하정우다. 그 이후는 아쉽게도 공백기가 됐다.

무엇보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논란에 가까운 사생활 이슈에 연거푸 휩싸였던 것도 영향력이 없었다면 거짓말. 정면돌파를 무기로 어느 때보다 작품으로 소통하고 싶었을 하정우에게는 코로나19 시국은 득이면서 한편으로는 또 다른 독이 됐다.

자의반 타의반 공백기는 끝났다. 겨울잠도 이쯤 잤으면 깨어날 때가 됐다. 슬슬 기지개를 켤 시기다. 또렷하게 정해지지 못하는 대작들의 촬영 스케줄을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다. 이에 새 작품 선택으로 스스로 직접 시계를 돌리기 시작한 하정우다. 새해를 함께 시작하게 된 작품은 '야행(김진황 감독)'이다.

꽤 오랜시간 시나리오 개발을 진행했던 '야행'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한 형사가 유명 베스트셀러와 사건이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각자의 목적과 신념을 가지고 한 여인을 쫓는 세 남자(형사·작가·피해자의 동생)의 이야기를 다루며, 하정우는 형사 캐릭터로 사건을 풀어 나간다.

하정우가 합류가 결정되면서 '야행' 제작도 급물살을 탔다. 당초 크지 않은 작품으로 기획되고 있었지만 하정우 출연으로 빠르게 제작 물꼬가 트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정우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적합한 시기 촬영에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을 직접 찾고 있었고, 그때 손에 쥐어진 시나리오가 바로 '야행'이었다. 작품과 배우 모두에게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또한 첫 장편 데뷔작 '양치기들'로 영화계 내 주목도를 높인 김진황 감독과의 만남, 카카오M 첫 투자 영화라는 점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하정우와 오랜 인연이 있는 제작사이자 카카오M과 한식구가 된 사나이픽처스가 진두지휘해 신뢰를 더한다.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보스턴 1947'이 연내 개봉을 추진하고, 코로나19 단계에 따라 '피랍' '수리남' 촬영도 쭉쭉 이어간다면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하정우와 하정우의 작품 모두 매 해 만나게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김수현과 함께 새 광고 모델 계약까지 체결하며 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흥행을 이끌 수록 연기 권태기 의견은 끊이지 않았던 바, 독기 품은 하정우를 다시 만나게 될지도 관심사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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