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의당 대표가 의원 성추행.. 진보의 도덕성은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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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애 성 평등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진보 정당의 대표가 같은 당의 30대 여성 의원을 성추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노회찬, 심상정의 뒤를 잇는 정의당 차기 주자였던 김 대표는 당시 장 의원이 공격받았을 때 "피해자와 연대하는 측면에서 조문을 가기 어렵다는 발언을 이해할 수 있다. 당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절대로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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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애 성 평등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진보 정당의 대표가 같은 당의 30대 여성 의원을 성추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진보 진영의 도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태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25일 직위 해제됐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장 의원과 저녁 식사를 같이한 뒤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 장 의원은 자신이 피해자임을 밝히면서 “젠더 폭력 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당대표로부터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고 말했다. 공당의 대표가 소속 의원을 성추행한 것도, 성 비위로 물러난 것도 유례없는 일이다. 다른 당도 아닌 정의당이어서 더욱 경악스럽다.
장 의원은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범죄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조문을 거부해 범여권 일각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인물이다. 노회찬, 심상정의 뒤를 잇는 정의당 차기 주자였던 김 대표는 당시 장 의원이 공격받았을 때 “피해자와 연대하는 측면에서 조문을 가기 어렵다는 발언을 이해할 수 있다. 당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절대로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었다. 그렇게 장 의원 편에 섰던 사람이 성추행을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당의 존립 근거를 뿌리째 흔드는 사건으로 후폭풍을 가늠하기 어렵다. 당의 발전적 해체까지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정의당은 김 대표에 대해 중앙당기위원회 제소를 결정했는데 당연한 조치다.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가장 높은 수위로 징계해야 한다.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이라는 여권 거물들이 잇따라 성범죄로 퇴출됐으면 그만 멈춰야 마땅한데 또 진보 진영에서 권력형 성범죄가 터져 개탄스럽다. 진영 전체의 처절한 반성이 요구된다. 조직 문화와 전반적 윤리 의식에 심대한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철저하게 거듭나야 할 것이다.
남성 정치인들의 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현실도 참담하다. 장 의원은 “그럴듯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남성들조차 왜 번번이 눈앞의 여성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에 이토록 처참히 실패하는가”라고 물었다. 정치권은 이 절박한 질문을 직시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또 피해자를 ‘꼴페미’(꼴통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하거나 피해자 책임론을 제기하고 가해자를 동정하는 등의 2차 가해도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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