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드코로나 시대와 목회 리빌딩

입력 2021. 1. 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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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이뤄질 2021년 목회의 키워드는 뭘까.

성도들을 만날 수 없으니 목회 방향도 오리무중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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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이뤄질 2021년 목회의 키워드는 뭘까.

첫째, ‘복면성도’다. 강단에서 마스크 쓴 성도들을 마주한다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다.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없고 누구인지 분간도 안 간다. 가장 당황스러운 일은 그들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는 점이다. 마스크 한 장으로 가려져 있지만, 그 사이에 발생하는 장벽은 결코 작지 않다.

성도들을 만날 수 없으니 목회 방향도 오리무중인 경우가 많다. 현재 성도들이 어떤 상태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당장 성도들이 교회에 오는지, 정확히는 온라인으로라도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유튜브 방송 조회수로 추정은 해보지만 누가 왔다 갔는지, 그들이 모두 우리 성도인지 알 수가 없다.

이제 복면성도에게 맞는 목회를 해야 한다. 떨어진 듯 떨어지지 않은 목회자와 성도의 거리, 성도들 사이의 거리가 유지되는 교회가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허락하는 대로 단기적 프로그램으로 다가가야 한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온라인으로라도 만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결국 교회는 컨택트, 언택트, 미들택트 등 다양한 가능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 ‘공간의 딜레마’다. 온라인예배로 전환된 후 많은 목회 현장에서 ‘허망하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예배당을 잘 지어놨는데 교인이 없다. 공간이 클수록 심리적 타격은 크다. 온라인으로 예배가 진행되면 결국 화면에 나오는 것은 설교자의 얼굴뿐이니 공간에 큰 의미가 없다. 사람이 모인다고 해도 좌석의 20~30%, 많아야 50%가 모이니 그 수요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렇다고 예배 공간을 포기하자니 그것도 문제다. 복지관이나 학교 등을 빌려서 사용해 온 교회 중에 쫓겨난 곳이 많다. 학교 강당을 빌려 쓰며 사무실을 학교 건물 안에 뒀던 한 교회는 학부모들이 갑자기 몰려오는 바람에 컴퓨터와 서류도 챙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

여기서 공간의 딜레마가 생긴다. 자기 공간이 있어도 사람이 없으니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남의 공간을 빌려 쓰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본당 중심의 디자인을 벗어나 다양한 사역이 가능한 공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사무 공간이나 학습실을 늘려 사역도 다양하게 펼치고 지역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공동체 리빌딩’이다. 모이지 못하니 교인들이 흩어졌다. 방역단계가 낮아졌을 때 다시 교회 문을 열었는데도 현장예배가 회복되지 않는 교회가 많다. 그런데 예배 중계를 보면 코로나 이전에 모이던 인원보다 동시접속자가 더 많다.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재적 교인 수를 상회하는 사례가 생겼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 교인은 누구인가. 전에는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이 우리 교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교인을 조회수와 구독자 수로 확인하고 있다. 유튜브 시대가 되니 교인들이 다양한 설교와 콘텐츠를 누린다. 그렇게 온라인을 떠도는 이들은 “이곳이 우리교회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생기고 있다.

유튜브 스타도 등장했다. 교회의 규모와 관계없이 수만, 수십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설교가들이다. 그들의 영향력은 이제 웬만한 대형교회보다 크다. 그들이 만들어낸 온라인상의 공동체는 어떻게 봐야 할까.

앞으로 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온라인 시대에 익숙해진 이들과 만들어갈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 때다. 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변하고 있고 변해야 한다. 변화를 막기보다는 이용할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하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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