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세대 신앙교육

2021. 1.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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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멀리서 봄이 다가오고 있다.

요즘 교회마다 미래세대의 신앙교육이 화제다.

미래세대에게 복음의 생명력을 전하려면 교회교육을 통해 팬데믹과 기후위기라는 위험사회를 마주하고 동시대를 사는 모두의 생명권을 배려할 줄 알도록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미래세대와 함께 '경건한 40일 탄소금식'으로 생활 영성 훈련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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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멀리서 봄이 다가오고 있다. 라니냐 영향으로 북극의 한기가 남하해 강추위뿐 아니라 폭설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역대 가장 따뜻했던 그 전 겨울보다 겨울답긴 했지만, 기상이 난폭해지는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기후위기는 우리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었다. 기후위기는 기온상승과 재해, 빙하빙설의 감소 및 해수면 상승, 생태계 변화를 가져왔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우리의 건강과 에너지, 먹거리, 폐기물 등 삶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우리가 시급히 극복해야 할 가장 힘겨운 과제가 된 것이다.

가장 안타깝고 절망스러운 건 일찍 인정하고 행동했더라면 하는 점이다. 후회해봐야 소용없지만, 막을 수도 있었다. 기후가 변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자연생태계 및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연구결과도 적잖다. 하지만 소홀히 여겼고 지난 30년간 지구온난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기후위기로 인한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이제는 7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싶지 않다거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행동을 미룬다. 지금 온실가스의 배출 증가율을 멈춘다 한들 지구 기온은 최소 1000년간 계속 높아지고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완충장치인 바다와 숲의 기능은 사라져가는데도 말이다. 태도를 바꿔 함께 대처하지 않으면,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큰 피해가 미래세대에 미칠 것이란 소리는 듣는 둥 마는 둥한다.

지금 당장 현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생명권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 교회마다 미래세대의 신앙교육이 화제다. 미래세대에게 복음의 생명력을 전하려면 교회교육을 통해 팬데믹과 기후위기라는 위험사회를 마주하고 동시대를 사는 모두의 생명권을 배려할 줄 알도록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 지구를 복원하는 꿈을 꾸며 모두의 풍성한 삶을 살아낼 능력을 기르는 훈련이 필요하다.

교육은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생명 있는 모든 것이 하나의 생명공동체임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지식을 단순 전달하기보단 생명 하나하나를 예민하게 느껴 반응하며 소통하게 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기후위기로 절망할 수밖에 없는 시대지만, 신앙공동체 안에서 용감하게 위기를 마주하며 기도하고 실천할 수 있게 훈련하는 게 좋다. 다른 생명과 더불어 ‘생육하고 번성하게’하는 ‘하나님의 형상’이 온전히 회복될 계기가 될 것이다.

곧 봄이다. 봄마다 사순절, 경건한 40일을 산다.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미래세대와 함께 ‘경건한 40일 탄소금식’으로 생활 영성 훈련을 해보자. 학용품에서 시작해 물건 하나하나를 깊이 생각해보고 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보자. 그러면 부모 세대가 그동안 위기에 처한 지구를 어떻게 대해왔는지 보게 되고 더불어 자신도 지구상 수많은 하나님의 피조물 가운데 하나임도 알게 될 것이다. 자기 욕심만 채우는 찰나적 풍요가 아닌 진정한 풍요를 누리게 하는 하나님의 지혜도 얻게 될 것이다.

이들이 키가 자라고 지혜가 자라며 창조주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함으로써 도움이 필요한 생명에게 도움을 준다면, 매일 일정 시간 신음하는 지구를 위해 중보기도를 한다면, 곧 모두의 생명권이 보장되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의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신앙 안에 자라는 미래세대, 특히 지구를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미래세대를 통해 하나님이 이룰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대한다.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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