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연봉조정위, '선수' 주권 손 들어줬다..역대 2호

2021. 1. 2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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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열린 KBO 연봉조정위원회 위원들 [뉴스1[


프로야구 연봉 조정위원회가 역대 두 번째로 구단이 아닌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KBO는 25일 "KT 위즈 구단과 소속 투수 주권(26)에 대한 연봉 조정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주권의 올해 연봉을 선수 요구액인 2억5000만원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KT는 주권에게 올해 연봉으로 지난해(1억5000만원)보다 7000만원 오른 2억2000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주권은 구단 제시액보다 3000만원 많은 2억5000만원을 마지노선으로 여겼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KBO에 연봉 조정 신청서를 냈다.

KBO는 법조인과 스포츠 관련 학계 인사 등 5인(구단과 선수 추천 인사 1인씩 포함)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꾸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서 중재 재판원을 맡은 법무법인 인의 주정대 변호사가 조정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으로는 이재경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은현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김유겸 서울대 사범대 부학장 겸 체육교육과 교수가 참석했다.

KBO는 "조정위원회가 직전 시즌 선수의 공헌도와 공헌 기간 및 지속성, 선수 성적에 따른 수상 경력과 최근 소속 구단 성적, 선수의 과거 연봉 및 동급 연차 선수들의 연봉 수준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선수의 재정 상황이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언론의 의견·평가 자료, 조정위 전까지 구단과 선수가 논의한 조건, 양측 대리인 또는 변호사 비용,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직업의 연봉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BO 연봉 조정위원회는 1984년 강만식(해태 타이거즈)부터 올해 주권까지 총 21차례 열렸다. 그 가운데 19차례는 구단 제시액이 연봉으로 결정됐다. 선수 쪽이 승리한 것은 2002년 류지현(현 LG 트윈스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주권은 올해 불펜 투수로 77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해 리그 홀드 1위에 올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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