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목소리 외치던 당 대표까지..최대위기 맞은 정의당

이가현 2021. 1. 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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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이어 김종철 정의당 대표까지 성추행 파문을 일으키자 진보 진영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정의당 사건은 공당의 대표가 소속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것이어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김윤기 부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수습을 하겠지만, 앞으로 성추행 후폭풍을 헤쳐나가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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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대표, 즉각 직위해제
정의당 "참담한 심정. 뼈 깎는 노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이어 김종철 정의당 대표까지 성추행 파문을 일으키자 진보 진영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정의당 사건은 공당의 대표가 소속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것이어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도권 정당 중에서 성평등 이슈에 대해 가장 목소리를 높여왔던 정의당은 ‘시즌2’를 열겠다며 전열을 재정비한 지 3개월 만에 최대 위기에 놓였다.

김 대표의 성추행은 박 전 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지 7개월여 만에 다시 발생했다. 성 평등과 인권 감수성을 강조해온 대표적 진보 정치인 두 명이 잇따라 성추문에 휩싸인 것이다. 정의당은 특히 1970년생인 김 대표가 ‘노회찬-심상정’을 이을 차기주자란 점에서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원외인사로서는 천호선 대표 이후 두 번째로 대표직을 맡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 배복주 부대표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성평등 실현을 위해 앞장서 왔던 정의당 대표에 의해 자행된 성추행 사건”이라며 “정의당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치명적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차례 피해자, 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고 가해자인 김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배 부대표를 제외한 지도부 대다수는 오전 소집된 회의에서 성추행 사건을 전해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 부대표는 “피해자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일상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하면서,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가장 높은 수위로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권 정당 중에서 성평등 이슈에 가장 목소리를 높여왔던 정의당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정의당은 26일 대표단회의를 열기로 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내부 의견 수렴과 대표단 회의를 거쳐 수습방향을 정한 뒤 시도당 연석회의, 전국위원회 등에서 당원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다들 많이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참담한 심정”이라며 “성평등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김윤기 부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수습을 하겠지만, 앞으로 성추행 후폭풍을 헤쳐나가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휴대전화를 꺼 외부 연락을 차단하고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 성추문이 터져 나올 때마다 성인지 교육 강화, 성폭력 전담신고센터 설치 등 서둘러 대책을 내놓지만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도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 이후 “제도를 개선하고 관련 교육, 피해자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상담센터는 선거철에만 한시적으로 외부 인력을 수혈해 운영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 전 시장과 박 전 시장 사건 후 민주당은 당대표 직속 윤리감찰단을 신설했지만, 이 또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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