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외선 차단제 꼭 발라야 할까?_선배's 어드바이스 #49

송예인 2021. 1.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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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과 거리 두기 중인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은 해야 하는 것일까?
사진 언스플래시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여름처럼 햇살이 따가운 것도 아니고 온몸을 꽁꽁 싸매고 다닌다며 말이다. 그때마다 기본적으로 “그렇다”고 답하는데 사실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자외선의 피부, 안구 등에 대한 악영향은 오랜 세월 세계적으로 연구돼 밝혀진 사실이 많다. 그리하여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외선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해 그 강도인 자외선 지수에 따라 행동지침까지 분명히 정해 놨다. 국내에서는 기상청이 자외선 A와 B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환산한 ‘총 자외선 지수’를 다시 ‘낮음’(2 이하), ‘보통’(3∼5), ‘높음’(6∼7), ‘매우 높음’(8∼10), ‘위험’(11)으로 나눠 하루 두 번 발표하니 ‘아묻따’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맨눈으로 보는 맑은 날, 흐린 날은 별 의미가 없다. 기상청이 10년간 자외선량을 분석했더니 구름 조금 낀 날과 맑은 날은 거의 비슷했고 부분적으로 구름이 낀 날은 오히려 많았다.

「 시간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자외선 지수 」
사진 언스플래시
지리적 특성상 한국은 여름철에 자외선 지수 ‘위험’과 ‘매우 높음’인 날이 집중되고 겨울엔 ‘낮음’, ‘보통’인 날이 대부분이다. ‘보통’일 땐 2~3시간 이내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데 그럼 햇볕에 그 정도 노출을 안 하는 사람과 종일 ‘낮음’인 경우엔 자외선 차단제를 아예 안 발라도 되는 게 아닐까?
자외선 지수에 따른 행동 요령. 지수는 날씨 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

대체로 그렇다.자외선 지수는 하루 중에도 시간대마다 달라지는데 겨울 출근 시간엔 낮았다가 정오~오후 1시쯤 피크에 달하고 오후 3시 이후엔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이다. 그러니 아침 일찍 출근, 등교해 창가에서 먼 실내에서만 생활하다 저녁때 퇴근, 하교하는 직장인, 학생은 겨울엔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발라도 된다. 또, 자외선 지수가 종일 ‘낮음’인 날 역시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생략할 수 있다.

같은 한국이라도 시간, 지역에 따라 자외선 지수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기상청

“그런데 말입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김상중 씨처럼 토를 달자면 자외선 지수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지난 24일 국토 동쪽 대부분은 자외선 지수가 ‘보통’, 양양, 고성 등 강원도 해안은 ‘낮음’이었던 반면 서울을 포함한 서쪽은 ‘높음’, 해남, 장흥 같은 전라도 최남단 해안은 ‘매우 높음’이었다. 지역에 따라 네 가지 지수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니 자외선 지수는 반드시 자기 지역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 눈이 많이 쌓인 날은 땅이 자외선을 반 이상 반사해 양이 많아진다. 마치 자외선 조명을 비춘 것 같은 상태라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야간 스키 탈 때는 예외. 스키장 인공조명에선 피부에 해를 끼칠 만큼 자외선이 나오지 않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가 없다.

「 1~6 중 내 피츠패트릭 피부 유형은? 」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같은 한민족이라도 피부색에 따라 자외선에 입는 손상 정도가 현격히 다르다.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을 할 때 환자를 분류하는 피츠패트릭 피부 유형이란 것이 있다.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피부과 의사인 토마스 B. 피츠패트릭(Thomas B. Fitzpatrick)이 자외선에 손상을 입는 정도에 따라 피부를 6가지로 나눈 유형이다.
피츠패트릭 피부 유형 1~2 에 해당하는 사람은 자외선 지수가 낮아도 차단에 유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간단히 말해 1 유형 피부색이 가장 밝고 6 유형이 가장 어두운데 밝을수록 자외선에 약하다. 1 유형은 피부색이 아주 밝으며 여름철 낮에 45~60분간 햇빛에 피부를 노출하고 24시간 후 확인하면 전혀 타지 않고 화상만 입는다, 2 유형은 밝으며 보통 타지 않고 화상을 입는다, 3 유형은 밝은 편이며 때때로 화상을 입고 천천히 탄다, 4 유형은 연한 갈색이며 드물게 화상을 입고 쉽게 탄다, 5 유형은 갈색이며 드물게 화상을 입고 대부분 탄다, 6 유형은 어둡고 전혀 화상을 입지 않으며 항상 탄다.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

사진 언스플래시

한민족은 동양인이라 대부분 3~4 유형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서울대를 위시한 전국 7개 의대 피부과학 교실과 LG 화장품이 조사한〈피츠패트릭 분류법에 따른 한국인의 광피부형 보고서〉(2000)에서 1형이 2.4%, 2형이 8.8%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1~2 유형은 당연히 백인일 거란 편견이 깨진 것이다. 이들은 백인 평균과 비교해도 밝은 편에 속할 만큼 피부색이 밝으며 햇볕을 쬐면 쉽게 화상을 입는다. 즉, 자외선 지수가 낮더라도 차단에 신경을 각별히 신경을 써 줘야 색소 침착, 주름 등 광 노화와 피부암, 백내장 등을 예방할 수 있다. 1 유형으로 추정되는 피부색이 눈 같은 남자 지인은 “난 햇볕 쫴도 안 타서 괜찮아.”라며 자외선 차단을 일절 하지 않고 수시로 피부를 벌겋게 익히곤 하는데 사실은 가장 위험한 입장이다.

1~2 유형은 자외선 지수가 ‘낮음’일 때도 차단에 유의해야 하고 반대로 5~6(5유형도 조사 대상의 17.8%나 된다) 유형은 상대적으로 덜 신경 써도 된다. 그러나 자 외선 지수가 ‘보통’ 이상일 땐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

「 겨울 자외선 차단제는 보습력 좋은 일상용을 선택할 것 」
겨울엔 등산, 스키 등 땀 나는 활동을 하지 않는 한 내수성, 지속내수성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 없다. 세안할 때 쉽게 지워지고 모공을 막을 염려가 적은 일상용이되, 보습 성분이 많이 들어 크림 질감에 가까운 것이 좋다. 흔들어 쓰는 타입 중엔 알코올이 든 것이 많은데 피부 표면 온도를 낮춰 더 추워지니 전성분표를 봐서 무알코올이 낫다. 단, 지성 피부는 여전히 오일 프리 타입을 선택한다.
랑콤 UV 엑스퍼트 자외선 차단제 SPF 50+ PA++++ - 동 브랜드 자외선 차단제 중 가장 보습력 좋은 제품. 특허 받은 성분이 자외선 A, B 모두를 강력하게 차단해 눈밭에서 써도 좋다. 30mL, 6만3천원.
비디비치 유브이 에센스 프로텍티브 크림 사틴 피니시 SPF50+ PA++++ - 이름처럼 매끈하고 촉촉하게 발리며 색상이 7가지나 돼 피부에 딱 맞는 색으로 자연스런 메이크업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40mL, 5만2천원.
헤라 선 메이트 프로텍터 SPF50+ PA+++ - 촉촉한 로션과 크림 중간 제형에 복숭아빛이라 아주 가벼운 메이크업 효과도 있다. 자외선 차단·미백· 주름 개선 3중 기능성 제품. 50mL, 3만8천원.
크리니크 수퍼 씨티 블록 오일 프리 데일리 페이스 프로텍터 SPF 40 - 어느 정도 보습력이 있으면서도 오일 프리에 모공을 막지 않는 성분으로 구성돼 지성, 여드름 피부에도 쓸 수 있다. 아주 연한 베이지색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 40mL, 4만6천원.
라로슈포제 안뗄리오스 멜트인 틴티드 크림 SPF50+ PA++++ - 강력한 차단 기능에 촉촉한 크림 타입. 무향이라 민감한 피부에도 쓸 수 있으며 가벼운 톤 보정 효과가 있다. 30mL, 3만2천원.

또 겨울엔 아침부터 바를 필요 없이 자외선 지수 ‘보통’이 되기 전에 바르면 된다. 마스크는 자외선 차단용이 아니어서 얼굴 전체에 발라야 한다. 만약 자외선 지수가 ‘보통’이었다가 두 시간도 안 돼 ‘낮음’으로 떨어진다면? 덧바르지 않아도 된다.

날씨 앱 중에서도 자외선 차단에 특화된 UVLens 앱.
날씨 앱 중에서도 자외선 차단에 특화된 UVLens 앱.

자외선 지수며 피부 유형이며 따지기가 귀찮은 사람은 다 계산해 주는 앱도 있다. 피부암이 사회적 문제인 호주에서 개발된 유브이 렌즈 UV LENS는 실시간 자외선 지수뿐 아니라 각 사람의 피부색, 눈동자 색(은 그다지 신경 쓸 필요 없다), 자외선 차단제 도포 여부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까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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