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무릎이 왜 아플까요?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 2021. 1.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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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질문을 받으면 최근 체중이 증가했는지를 확인하는데 대부분 2~3kg 정도 증가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코로나 시대에 식사는 평소처럼 챙겨 먹지만 그 열량을 소모하는 외부 활동이 급격히 줄어드니, 체중은 날로 늘어만 가고 근력은 점점 떨어지게 되어 오히려 특별히 한 것이 없는 것이 무릎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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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이춘택병원 제공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무릎이 왜 아플까요?"

요즘 이 질문을 받으면 최근 체중이 증가했는지를 확인하는데 대부분 2~3kg 정도 증가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코로나 시대에 식사는 평소처럼 챙겨 먹지만 그 열량을 소모하는 외부 활동이 급격히 줄어드니, 체중은 날로 늘어만 가고 근력은 점점 떨어지게 되어 오히려 특별히 한 것이 없는 것이 무릎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한 격이다.

관절염 및 갖은 종류의 관절 통증을 주로 진료하는 의사로서 최근에 환자들을 보게 되면 첫 질문으로 ‘체중이 증가했는지’를 묻게 된다. 그만큼 최근 체중 증가로 인한 각종 관절 질환의 빈도가 급증하였고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각종 스포츠 외상 환자들이 몰렸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관절이 아프다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

체중 증가와 관절 손상, 나아가서 관절염과의 관계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어있다. 체중이 5kg 증가 시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은 6배가 증가한다는 것이 실험으로 입증되었고, 유전적으로 동일한 쌍둥이 연구에서도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관절염의 빈도가 증가한다는 것도 이미 1990년대에 입증이 되었다. 즉 유전적으로 동일하고 거의 비슷한 환경 아래 생활해도 체중 증가에 따른 관절염의 위험성은 입증된 것이며 특히 과체중일 경우 정상 체중에 비해 여성은 4배, 남성은 5배 이상 관절염의 위험성이 큰 것으로 연구되었다.

이제 와서 체중을 빼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한 연구도 있다. 단 5kg의 감량만으로도 관절염의 위험도를 50% 이상 감소시킨다는 연구도 있으며 체중 감량은 관절염 같은 질환뿐 아니라 단순한 무릎 통증의 감소에도 기여한다. 관절염 혹은 관절 문제가 이미 발생한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질환은 나름대로의 자연사(Natural History)가 존재하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나쁜 방향으로 진행되게 되어 있으며, 이 경우 체중의 조절은 더욱더 중요해진다.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는 등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체중 증가는 식이 패턴의 변화보다는 활동량의 감소로 인한 요인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체중 관리를 위해 함부로 실외 활동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소도구를 이용하는 운동이나 여러 앱을 이용한 홈 트레이닝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집 밖에서 소모하던 에너지를 이제는 집안에서 소모해야 한다.

단, 혼자 하는 운동은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꾸준함과 적당함이다. 집에서 혼자 운동하다 보면 금방 싫증이 나버리고 그러다 보면 하루 이틀 하다가 말아버리게 된다. 본인이 재미를 느끼고 뭔가 얻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운동량은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처음엔 이 정도로 운동이 될까 할 정도로 아주 가볍게 운동량을 설정하고, 매주 조금씩(20%)만 늘려가야 운동으로 인한 부상이 없다. 앞으로 적어도 수개월 혹은 길게는 수년간 많은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을 것이다. 코로나도 억울한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로 관절까지 손상되는 더 억울한 일은 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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