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고 묵비권..대전IEM-광주TCS 국제학교에 속타는 당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IEM 국제학교와 광주광역시 TCS 국제학교의 연관성을 추적 중인 방역당국이 관계자들의 진술 회피와 묵비권으로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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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연관성 물으면 진술 회피”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선교사 양성 목적의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주 북구 TCS 에이스 국제학교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인 지난 24일 대전 중구 IEM 국제학교에서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 IEM 국제학교는 '한국 다음세대 살리기 운동본부'라는 IM(International Mission) 선교회가 운영하는 교육시설이다. 방역당국은 광주 TCS 국제학교도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교육시설인 점을 포착하고 이곳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다른 곳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빠른 역학조사를 통해 집단감염의 시작점을 찾아야 한다. 광주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IM 선교회가 본산이기 때문에 광주 TCS 국제학교가 교육 과정이나 노하우를 공유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직접 만나서 전달받았는지, 온라인을 통해 문서만 교환받았는지도 진술을 회피하거나 말을 안 해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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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선교회 연관 광주 교육시설 3곳 추가 파악
광주시는 광주 TCS 국제학교 관계자들의 동선을 휴대전화 GPS(위치정보) 추적을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진술 조사에서 대전 집단감염과 관련된 동선 추적이 어려워 수일의 시간이 걸리는 GPS 조사 결과를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두 곳의 집단감염 연관성도 GPS 동선이 나와야 확인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광주 TCS 국제학교 외에 IM 선교회와 관련된 교육시설 3곳을 더 찾아냈다. 광주시는 이 중 일부 교육시설은 가족 단위 중심 교육이 이뤄져 10명 미만의 인원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1곳은 116명이 관련된 것으로 파악했다.
광주 TCS 국제학교는 학생과 교직원이 홈스쿨링 형태의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공동 숙식하는 기숙사 형태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취약한 구조로 조사됐다. 광주시는 다른 3곳의 교육시설도 유사한 형태로 운영 중인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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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중 방역 지켰어도 ‘가족·공동생활’에 구멍
광주 TCS 국제학교 집단감염은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빛내리 교회 신자가 처음 확진되면서 드러났다. 광주 TCS 국제학교 건물은 총 3층으로 1층과 3층은 교육 및 기숙 공간이다.
빛내리 교회는 교인 숫자가 20여 명에 불과한 소규모로 출입인원 제한 및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대면 예배를 봤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교인들끼리 가족 관계로 광주 TCS 국제학교 교사 등 관계자인 데다, 3층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연쇄감염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광주시는 2층 교회에서 봤던 예배와는 별개로 1층과 3층에서 이뤄진 교육과 공동생활 과정에 방역수칙 위반이 있었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또 IM 선교회와 연관성이 없는 다른 종교 기반 대안학교 등 비인가시설에 대해서도 선제 검사를 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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