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항한 키움발 '홍원기호'.."김창현 수석, 내 선택"

배중현 2021. 1. 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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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홍원기 키움 신임 감독(오른쪽)과 허홍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키움 제공

홍원기(48) 키움 신임 감독이 김창현 수석코치 선임과 관련해 "내 선택"이라고 강조하며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취재진과의 비대면 취임 인터뷰에서 김창현 수석코치 선임에 대해 "지난해 수석코치를 하면서 수석코치 역할의 중요성을 느꼈다.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며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다양성을 지닌 사람이 이 자리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김창현 코치 선임을 구단에 건의했고, 구단에서 흔쾌히 승낙했다"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1일 키움 제6대 사령탑에 올랐다.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의 조건이었다. 2008년 전력분석원으로 시작해 12년 동안 히어로즈에서만 수비코치(2009~2019), 수석코치(2020)를 두루 거친 경력을 높게 인정받았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는 키움은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논란이 터졌다. 감독 선임 이튿날 발표된 팀 수석코치에 김창현 전 감독대행의 이름이 오르면서다.

김창현 코치는 지난해 10월 7일 손혁 감독이 사퇴한 뒤 감독대행을 맡았다. 파격적인 인사였다. 김창현 코치는 대전고와 경희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프로에서 뛴 경력이 없다. 파트별 코치 경험도 전무했다. 2013년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일한 뒤 지난해 신설된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맡은 게 전부. 그의 감독대행 선임 소식이 알려지자 "구단에서 다루기 쉬운 코치를 감독에 앉힌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했다.

수석코치로 홍원기 감독을 보좌할 김창현 코치. IS 포토

김창현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마친 뒤 홍원기 감독과 함께 '사령탑 최종 후보 5인'에 이름을 올렸다. 감독이 되진 않았지만, 수석코치로 팀에 잔류했다. 이를 두고 홍원기 감독이 원하는 수석코치를 앉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홍원기 감독은 "모든 분이 그런 걱정을 하는 것 같다. 감독과 수석코치를 실과 바늘, 오른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식어가 아주 많다"며 "다른 걸 배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하나만 생각했다. 그래서 구단에 건의했다. 김창현 수석코치에 대해선 내 선택이 맞았다는 걸 시즌이 끝난 뒤 증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프런트에 등을 질 생각은 없다. 좋은 건 받아들이고 이견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 성적으로 보답하면 수긍하실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키움은 매년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누구보다 홍원기 감독은 이 사실을 잘 안다. 그는 "5강이 목표가 아니고, 정규시즌에서 1·2위를 해야 한국시리즈를 우승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며 "(준플레이오프부터)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올라가는 것과 위에 있는 것의 차이를 매번 느꼈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포스트시즌 결과도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올겨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차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김하성. IS 포토

오프시즌 키움에는 선수 공백이 꽤 있었다. 한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책임질 수 있는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샌디에이고)에 진출했다. 불펜에선 베테랑으로 중심을 잡아준 김상수가 FA(자유계약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수 임병욱은 군입대를 준비 중이다. 홍원기 감독은 "키움은 매년 보강보다 유출이 많았다. 코치 초창기에는 공백보다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희망이 더 많았고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1996년 한화에서 데뷔한 홍원기 감독은 두산(1999~2005), 현대(2006~2007)를 거쳤다. 선수 시절 다양한 사령탑을 경험했다. 그는 '영향을 준 지도자'를 묻는 말에 "(두산 시절) 김경문 감독님의 야구를 보면서 지도자가 되면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고 싶다는 감명을 많이 받았다. 감독은 승리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붓지 말고 한 발 뒤에서 부족한 걸 채워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셨다. 그런 부분을 본받으면서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딛겠다고"고 밝혔다.

키움은 오는 2월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외국인 타자만 보강하면 코칭스태프 인선과 전력 구성이 모두 끝난다. 홍원기 감독은 "야구인생 30년 동안 '희생'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썼다. 희생을 머릿속에 넣고, 가슴에 새기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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