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등' 탄 코스피 3200도 뚫었다..코스닥도 1000선 바짝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200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1983년 출범 후 38년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20년 만에 1000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내 증시가 '황소 등'에 제대로 올라탄 형국이다.
━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덕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8%(8.36포인트) 오른 3208.9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1일 기록한 최고치(3160.84)를 이틀 만에 또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3212.22까지 올랐다. 시가총액도 2212조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코스피의 질주는 현기증이 날 정도다. 지난 7일 3000, 8일 3100을 차례로 넘어선 뒤 11거래일 만에 3200을 뚫었다. 코스닥도 거침이 없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9.32포인트(1.97%) 상승한 999.3으로 마쳤다.
코스피 상승의 1등 공신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매수'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던 개인투자자가 차익 실현을 위해 '팔자'(-5600억원)로 돌아서자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각각 3500억원, 24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 처리가 긍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을 주도한 업종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다.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사의 칩셋 양산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에 3% 오른 8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5.06% 급등했다. 자동차 업종에선 기아차(6.26%)와 현대차(1.1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의 관심사는 3200을 넘어 3300선 돌파로 향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2배로 과거 평균 수준"이라며 "과거 코스피 PBR이 1.8~1.9배에서 고점을 형성했단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상승장의 중턱쯤 되는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글로벌 경기 부양이 일어나면 기업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며 "코스피가 3300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4분기 기업 실적 발표 등은 시장을 짓누를 변수로 꼽힌다. 한편 원화값은 강세다. 이날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2.5원 오른(환율은 하락) 달러당 1100.7원에 장을 마쳤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논바닥에 사람이 누워있다"…공주서 예비 여대생 옷 벗겨져 사망
- 미스터리 풀렸다, 사라졌다 나타난 '이용구 폭행 영상' 정체
- 김종철 성추행 사퇴 "식사후 부적절 신체접촉, 변명 여지없다" (전문)
- 문 대통령 돌변에 위안부 피해자 측 "내가 알던 대통령 맞나"
- [단독]먹방 유튜버 쯔양 악플러 128명 고소 "선처 절대 없다"
- '야구방망이 폭행' 혐의 래퍼 아이언, 아파트 화단서 숨진채 발견
- 드라마 왕국 MBC의 몰락…일일드라마 1편에 예능은 13편
- 성추행 5일뒤였던 그때…김종철 "성적권력, 여성에 불리"
- 피해자 장혜영 입장문 발표 “충격 컸다, 공개적 책임 묻게 된 이유는…” (전문)
- [단독] 박범계 "장관되면 아동보호"…스쿨존 과속으로 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