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주린이들..민스키 모델 엘리엇 파동은 기본

반진욱 2021. 1.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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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민스키 모델 결과 보고 가라.”

“현재 엘리엇 파동을 보고 있는데요, 박셀바이오 3차 파동이 곧 올까요?”

증시 변동이 커질 때 시장에는 각종 예측 모델이 인기를 끈다. 과도한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이 ‘확신’에 찬 전망을 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주린이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끄는 이론은 ‘하이먼 민스키 모델’ ‘엘리엇 파동 이론’이다. 에펨코리아·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등 각종 주식 커뮤니티에는 종목별 민스키 모델 분석과, 엘리엇 파동을 분석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주가를 각종 이론에 기반해 예측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네이버 등 포털에서도 검색이 활발하다. 네이버 검색 데이터 분석사이트 블랙키위에 따르면 하이먼 민스키 모델은 최근 1달간 1만2000여건, 엘리엇 파동 이론은 6000여건이 넘는 검색이 이뤄졌다.

최근 '하이먼 민스키' '엘리엇 파동' 을 찾는 주식 투자자가 많아졌다. 사진은 3개월간 하이먼 민스키 검색량을 분석한 그래프(네이버 데이터랩 제공)

▶자산 가격 변동 설명하는 ‘하이먼-민스키’

▷8개 파동 사이클로 주식 시장 살피는 ‘엘리엇 파동’

사실 하이먼 민스키 모델은 정확한 명칭이 아니다. 본래 이름은 ‘로드리게 모델’이다. 장 폴 로드리게 호프스트라대 지리경제학과 교수가 하이먼 민스키와 킨들버거의 이론을 토대로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버블 폭락’을 전망하는 ‘민스키 모멘트’와 혼용되면서 ‘하이먼 민스키 모델’로 불리게 됐다. 국내에서는 2017년 ‘가즈아’ 열풍을 일으킨 비트코인 가격 폭등·폭락 사태를 설명하면서 본격적으로 활용됐다.

로드리게 모델은 크게 5단계로 자산 가격 변동을 설명한다.

첫 번째는 ‘열정’이다. 언론 보도가 증가한 후 가격이 급증하는 단계다. 기존 투자자 외에 대중들이 본격적으로 자산에 몰리면서 자산 가치가 폭등한다. 다음은 ‘정점’이다. 온갖 새로운 논리가 횡횡하는 시기다. 고점인지, 아니면 더 올라갈 것인지를 두고 각종 토론이 이뤄진다. 논란이 일고 일부 투자자는 매도를 시작한다. 이때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한다. 다음 단계로 가기 전 잠시 ‘현실 부정’이 일어난다. 하락하는 현실을 부정하고 자산을 매수하면서 가격은 ‘일시적으로’ 상승한다.

세 번째는 ‘공포’가 찾아온다. 투자자들은 자산에 거품이 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미친 듯이 팔아치운다. 투매 현상이 일어나는 것. 버블이 꺼지면서 자산 가치는 폭락한다. 이후 자산이 장기 평균 가격보다 훨씬 싼 지점까지 내려가 바닥을 찍으면 ‘좌절’ 단계가 찾아온다. 마지막 단계는 ‘정상화’다. 저점을 확인한 다른 투자자들이 다시 해당 종목을 사들이면서 가격은 정상화 수순으로 돌아선다.

민스키 모델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게 ‘엘리엇 파동’이다. 1930년대 미국의 R.N. 엘리엇이 개발했다. 주가가 상승 5개 파동과 하락 3개 파동 등 모두 8개 파동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1987년 블랙 먼데이 대폭락 예측을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두 이론 외에 게임이론, MMT(현대통화)이론, 더 큰 바보이론 등 각종 가설들을 주가에 대입하기도 한다.

▶단편적으로 이론만 보면 안돼

▷종합해서 바라볼 수 있는 시선 키워야

이론으로 주가를 예측하고 종목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지만 전문가들은 ‘이론’ 맹신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엘리엇 파동은 연구 당시 ‘다우공업지수’를 보고 분석한 이론이다. 시장 전체 흐름을 다룬 이론이기 때문에 개별 종목을 설명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 실제 ‘엘리엇 파동으로 주가를 분석했는데 맞은 적이 없다’ 같은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로드리게 모델의 기반이 된 민스키의 이론은 주류 경제학과는 거리가 멀다. 비트코인 폭락을 설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나스닥 등 주식 시장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론은 한 단면만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이론만 맹신하며 주가를 분석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경제 상황을 분석할 수 있도록 수준을 갖추는 게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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