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류현우 한국 생활..장인 전일춘은 '김정일 금고지기' 실세"
북한 관련 강의에도 나서며 활동 중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 2019년 한국에 들어와 생활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25일 전했다. 그의 장인은 노동당 자금 관리를 맡는 핵심 직책인 노동당 39호실 실장을 지낸 '김정일의 금고지기' 전일춘이라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밝혔다. 전일춘은 1998년 당 39호실 부실장 자리에 올라, 2010년부터 당 39호실 실장을 맡았다. 당 39호실은 노동당의 통치 자금의 조달과 관리 뿐 아니라 김씨 일가의 비자금 관리와 북한의 외화벌이까지 맡고 있다.
태영호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전일춘과 관련, "그분(류 전 대사대리)의 장인은 북한의 실세 중의 실세"라며 "돈 관리를 하는 역할이니 그 자리에 들어서기도 쉽지 않지만 한번 들어서면 수십 년을 하는 그런 자리"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39호실 실장은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자리이자 측근 중 측근"이라며 "쉽게 말해 왕실의 궁정경제를 책임지는 권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전일춘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관계에 대해선 "서로 동창으로 인간적으로도 절친한 관계로 알고 있다"며 "김정은 후계 구도가 서기 전부터 막역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전일춘은 2012년을 즈음해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1년 12월까지만 해도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8차 당대회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선 빠졌다. 태 의원은 "전일춘이 워낙 고령이다보니, 수십 년의 근무 후 사실상 집에 들어갔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후 서창식 당시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되면서 대사대리직에 올랐다고 한다. 2019년 9월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했다. 앞서 2019년 7월 한국에 들어왔던 알려진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입국한 지 약 두 달 뒤다. 그는 이후 국내에서 북한 관련 비공개 강연 등을 해 왔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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