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맥스, 명료한 음질재생 몰입감 높였지만.. 385g 무게·가격 부담감도 높였네

구은모 2021. 1. 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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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첫 무선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는 이름에 걸맞은 '애플다운' 제품이다.

파트별로 소재와 색감이 조화로운 디자인은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켰고, 간결한 사용법은 높은 몰입감을 제공했다.

그러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100g 이상의 무게를 반대급부로 제공해야 했다.

에어팟 프로의 헤드밴드 중심부는 니트 메시 소재로 만들어져 착용 시 사용자의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분명히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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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첫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 써보니
애플 무선헤드폰 '에어팟 맥스' / 구은모 기자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애플의 첫 무선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는 이름에 걸맞은 ‘애플다운’ 제품이다. 파트별로 소재와 색감이 조화로운 디자인은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켰고, 간결한 사용법은 높은 몰입감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음향기기로서 갖춰야 할 다양한 고성능은 구매자에게 자부심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가격으로 쌓아올린 진입장벽 탓에 대중과의 일정 수준 거리두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에어팟 맥스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줬다. 음악을 재생하고 소음 차단 기능인 ANC를 활성화하면 실내에서 들리는 주변의 대화 소리 정도는 가볍게 차단됐고, 길거리 자동차 소리나 출퇴근길 지하철 내 소음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미 뛰어난 소음 차단 기능을 보여준 ‘에어팟 프로’와 비교해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커널형(인이어)인 에어팟 프로와 비교해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는 차단 성능은 유사했지만 귀와 메모리폼 형태의 이어쿠션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울림과 귀에 가해지는 압력이 적다는 인상을 받았고, 이로 인해 조금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주변음 허용 모드 역시 마이크를 통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가장 본질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음질도 돋보였다. 다양한 악기가 결합된 연주곡을 재생했을 때 저음부터 고음까지 각각의 소리가 정확하게 구분돼 들렸다. 특정 범위의 소리가 두드러지게 강조된다기보다는 다양한 소리들이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명료하게 들려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는 소리를 연출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간단한 조작법도 매력적인 요소였다. 에어팟 맥스는 ‘디지털 크라운(용두)’과 ‘소음제어 버튼’ 단 두 개의 버튼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디지털 크라운으로 볼륨 조절과 오디오 재생·정지, 트랙 건너뛰기, 전화 받기·종료, 시리 활성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소음제어 버튼을 누르면 ANC-주변음 허용 모드로 전환된다.

애플 무선헤드폰 '에어팟 맥스' / 구은모 기자

음향기기로서의 훌륭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사용 과정에서 몇몇 단점도 발견됐다. 우선 제품의 무게가 385g으로 상대적으로 무거웠다. 알루미늄 소재의 이어캡이나 스틸 프레임 등은 소재 마감이 단정하고 고급스러워 애플의 디자인 정체성이 잘 드러났다. 그러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100g 이상의 무게를 반대급부로 제공해야 했다.

헤드밴드도 오염 등에 취약해 보여 내구성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에어팟 프로의 헤드밴드 중심부는 니트 메시 소재로 만들어져 착용 시 사용자의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분명히 적었다. 다만 쓰고 벗거나 운반 시 손톱 등에 손상될 위험이 있어 보였다. 이밖에 이어쿠션도 편안한 착용감과 별개로 화장품 등이 묻어 오염될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무엇보다 71만9000원으로 책정된 가격은 판매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경쟁제품으로 여겨지는 소니의 'WH-1000XM4'이 현재 30만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간 점을 고려하면 대중적인 시장을 노렸다고 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수년간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며 팬덤을 확보한 애플의 제품인 만큼 기우일 수도 있겠다.

애플 무선헤드폰 '에어팟 맥스' / 구은모 기자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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