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우리당 고질병..이기기라도 한 듯 오만"
권영진 대구시장이 오는 4월 7일로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 "(범야권은) 보궐선거 오만하면, 백전백패"라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서다.
권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14명, 부산시장 후보 9명, 장이 제대로 서는 모양새다. 대박일까?"라며 "벌써 같은 당 후보끼리 볼썽사나운 비방전이 난무하고 감동 없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신경전으로 그나마 야권으로 기울던 중도층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만 되면 본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당내에 만연해 있다. 삼파전으로 가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발상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당(국민의힘)의 고질병"이라며 "임기 말 여권의 실수로 지지도 격차가 줄고 간간이 역전했다는 여론 조사가 나오니 마치 이기기라도 한 듯 오만에 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번 선거에 패배한다고 상상해 보라.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야당은 수습이 불가능한 패닉 상태에 빠질 것이다"이라며 "야당이 지리멸렬한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고 적었다. 권 시장은 "야권은 지금 기회가 아니라 위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권도전을 접고 서울시장 선거로 선회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제기한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상상력과 순발력이 놀랍다"며 "그러나 감동적인 단일화를 위해서는 안 대표의 인식과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나 제1야당에 대한 배려 없이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단일화에 임하는 좋은 자세가 아니다"고 적었다.
자신이 생각한 대안도 제시했다. 권 시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국민에게 드려야 하고, 당내 경선을 새롭고 감동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범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선거연대를 만들고 범야권 선거대책기구 구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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