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결국 접나..생산시설 분할 매각說

명순영 2021. 1. 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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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결국 접나…생산시설 분할 매각說

새해 벽두부터 무성했던 LG전자 스마트폰(MC)사업부 매각설을 LG전자가 드디어 인정했다.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사업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사실상 매각 가능성을 밝혔다. 권 사장은 이어 "MC사업본부의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해왔지만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라며 사업 재편 검토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부는 언제 매각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23분기 연속 적자인 데다 누적 영업적자가 5조원으로 그야말로 돈 먹는 하마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전의 기회를 잡지도 못했는데. 한쪽에서는 롤러블폰을 전환점으로 삼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그러나 롤러블폰은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 LG전자 MC사업부가 어떤 식으로 정리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로서는 연구개발 부문을 남겨두고 생산 부문을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IT 기업 기술 리더십을 상징하는 스마트폰을 완전히 떼어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대신에 직접 생산을 과감하게 포기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MC사업부 중 설계와 디자인 등 핵심 연구개발 부문을 남겨두고, 생산 부문은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LG전자는 2019년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통합 이전하며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모두 해외로 이전. 베트남 외 브라질과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매각 작업은 해외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시설을 사들일 유력한 후보군으로 베트남의 빈그룹(Vingroup)이 꼽힌다. 빈그룹은 베트남 시가총액 순위 1, 2위를 다투는 현지 최대 그룹. 2018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빈스마트를 설립하고, LG전자와 같은 하이퐁 경제특구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빈그룹이 한국 기업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M&A가 순조로울 수 있다는 점을 전망케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SK그룹은 2019년 10억달러(약 1조1015억원)를 들여 빈그룹 지주사 지분 6.1%를 매입한 바 있다.

만약 LG전자가 생산공장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이후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간다면 애플 아이폰처럼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이 적용된 제품을 새롭게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애플 아이폰 뒷면에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Assembled in China"라는 문구를 새긴 것이 그 사례가 될 듯 보인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4호 (2021.01.27~2021.02.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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