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태on라리가] 아틀레티코 시즌 2번째 7연승, 멈출 수 없는 '침대 직공들'

유현태 기자 2021. 1. 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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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앙 펠릭스(가운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7년 만에 우승이 현실이 되는 것일까. 이번 시즌에만 2번째로 7연승에 성공했다.


아틀레티코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에서 발렌시아를 3-1로 꺾고 승점 47점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레알마드리드(40점)와 차이는 7점인데, 아틀레티코가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이제 시즌 절반을 도는 시점이긴 하지만 독주 체제라고 부르는 것이 과언이 아니다.


내용에서도 압도적이다. 아틀레티코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후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낸 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경기당 채 0.5실점(18경기 8실점)이 되지 않는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또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공격력이다. 18경기에서 36골을 뽑아내면서 경기당 2골씩 넣고 있다. 레알마드리드(19경기 34득점)를 상회하는 기록이고, 바르셀로나(19경기 39득점)에 버금가는 공격력이다.


시메오네 감독이 전통적으로 고수했던 4-4-2 포메이션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결과다. 이번 시즌 야닉 카라스코를 측면 윙백으로 기용하는 변형 스리백을 쓰고 있다. 카라스코는 공격 시엔 윙포워드처럼 움직이고, 수비할 땐 깊이 내려와 파이브백을 형성한다. 공격과 수비 상황에 따라 4-4-2와 5-3-2를 오간다. 여기에 루이스 수아레스의 골 결정력이 더해지면서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찾았따.


안정적인 경기 내용은 성적으로 곧 확인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에만 7연승 행진을 두 번째로 하고 있다. 지난 10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열린 6라운드 셀타비고전부터 12월 12라운드 레알바야돌리드전까지 7연승에 성공했다. 레알마드리드와 치른 13라운드 '마드리드 더비'에서 0-2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끊겼다. 


주춤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아틀레티코는 흔들리지 않았다. 14라운드 엘체전을 시작으로 이번 20라운드 발렌시아전까지 모두 승리를 따내며 또 7연승에 성공했다. 최근 기세라면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추격 역시 쉽사리 뿌리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티코는 2013-2014시즌 이후 7시즌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별명 가운데 하나는 '침대 직공들(Los colchoneros)'다. 아틀레티코는 1903년 창단했는데 당시 가장 흔히 쓰이던 침대보가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였다. 서민들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2010년대의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축구 역사를 주도한 양대 산맥인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를 뒤흔드는 하나의 대항마다.


2013-2014시즌 라리가 우승과 2013-2014,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아틀레티코는 유럽 정상급 클럽으로 발돋움했다. 주앙 펠릭스에게 1억 2700만 유로(약 1708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할 정도로 씀씀이가 커졌다. 라리가의 연동형 샐러리캡에 따라, 아틀레티코는 2020-2021시즌 레알마드리드(4억 6850만 유로), 바르셀로나(3억 8270만 유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금액(2억 5270만 유로)을 인건비로 지출할 수  있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바르셀로나와 차이가, 4위 세비야(1억 8580만 유로), 5위 비야레알(1억 4520만 유로)과 차이보다 훨씬 크다. 여전히 압도적인 1,2위를 추격하는 도전자의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


아틀레티코의 생존 전략은 시메오네 감독을 중심으로 한 강한 결속력이다. 코케, 사울 니게스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은 다른 빅클럽들의 구애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영리한 선수 영입까지 더해졌다. 수아레스를 이적료 없이 영입했고, 카라스코의 기량을 임대로 확인한 뒤 완전 영입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카디스, 셀타비고, 그라나다, 레반테와 연속 두 차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모두 중위권에 포진한 팀들이다. 만만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까다로운 상대라고 볼 정도는 아니다. 이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는다면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7년 만에 바르셀로나-레알마드리드의 우승 독점을 깨뜨리는 팀이 또 한 번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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