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박세혁 "의지 형과 맞대결, 공격은 밀려도 수비는.."

안희수 2021. 1.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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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프로야구 2020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초 무사 1,3루 박세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11.10/
박세혁(31·두산)과 양의지(34·NC), 두산의 전·현직 포수들의 인연은 2020 한국시리즈(KS)를 달군 흥행 요소였다.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고 친정 팀에 칼끝을 겨눴고, 박세혁은 최고 포수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세혁은 잘했다. 큰 실수 없이 안정감 있는 안방 수비를 보여줬다. 도루 저지율(60%)도 좋았다.

양의지는 더 잘했다. 타석에선 0.545의 타율을 기록했고, 마스크를 쓰고 젊은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다. NC는 먼저 4승(2패)을 거두며 우승했고, 양의지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양의지는 박세혁이 넘어야 할 산, 지워야 할 그림자다. 2020년의 실패를 2021년의 성장 밑거름으로 삼을 생각이다. 박세혁은 양의지와의 실력 차를 인정하면서도 KS에서 얻은 배움에 의미를 부여했다. 수비력만큼은 뒤지지 않았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박세혁이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을 돌아보고, 2021년 각오를 전했다.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NC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양의지가 4회말 1사 만루서 알테어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때 3루 언더베이스 홈을 노렸지만 두산 포수 박세혁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11.18.
-지난해 NC의 KS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팀(두산) 경기력의 기복이 컸다. 그러나 막판 순위 경쟁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LG와의 준PO와 KT와의 PO 모두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비록 우승하지 못했지만 6년(2015~2020시즌) 연속 KS 진출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양의지와의 맞대결이 큰 관심을 모았다. "KS 진출이 결정됐을 때부터 의지 형과의 대결 구도가 주목받을 거라고 예상했다. 한국 야구에서 첫째로 꼽히는 포수와 비견된 자체가 뿌듯하다. 내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면 그런(맞대결) 말조차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열심히 운동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으로 상대한 양의지는. "역시 좋은 선수, 좋은 포수, 그리고 좋은 선배였다. KS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지 않았나. 모든 면에서 감탄했다. 나는 '방망이'로는 견줄 수 없었다.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내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도루 저지도 곧잘 했고."

-2020 KS에 의미는 뭘까. "내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2020 KS를 통해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색다른 경험을 했다. 의지 형과는 각별한 사이다. 연락도 많이 하고, 배울 점은 배운다."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이 7-6으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세이브를 올린 투수 이승진이 포수 박세혁과 포옹하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11.20.

-김민규·이승진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을 이끌었다. "두산에는 잠재력이 큰 투수들이 많다. 특히 지난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강속구 투수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견고한 불펜진이 구축되리라 기대한다. KS 종료 뒤 투수 후배들에게 '올해(2020년) 패배를 분하게 생각하자'고 말해줬다.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2020시즌 부진했던) 이영하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두산 마운드는 더 강해질 수 있다."

-2020시즌 개인 경기력을 돌아본다면. "기복이 컸다. 무릎·허리 등 부상도 있었다. 성적도 아쉽다. 포수로서 수비 이닝(879⅔)도 2019년(1071⅔)보다 많이 줄었고,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정규시즌 도루 저지율(19.2%)도 저조했다."

-시즌 초에는 경기 중 교체되거나 벤치를 지킬 때도 있었다. "김태형 감독님께서 주전 포수에게 기대하는 역량과 덕목이 있다. 내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채찍질을 해주신 것 같다. 그래도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믿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선수로서)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에게 확신을 주는 포수'가 돼주길 바라는 것 같다. "그런 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할 때 '내가 (투수를) 더 와일드하게 이끌 필요가 있구나'라고 절감했다. 그걸 실천하면서 나도 더 단단해진 것 같다. 특히 2020 포스트시즌은 준PO부터 치렀기 때문에 매 경기 값진 경험이었다. 많이 배웠고, 자신감도 생겼다."

박세혁이 작년 호주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두산 제공
-2020년 수확은. "마운드가 시즌 종착지에 다가설수록 안정감이 생겼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4.31) 1위로 마친 게 가장 큰 성과였다."

-새 외국인 투수(미란다, 로켓)들이 비자 발급 문제로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처음 호흡을 맞추는 외국인 투수들(알칸타라와 플렉센)과 한 시즌을 치렀다. 그들의 장점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부진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노하우가 생겼다. 미란다와 로켓의 영상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 캠프가 시작되면 전력분석팀으로부터 더 많은 데이터를 받아볼 생각이다."

-스프링캠프 각오는. "지금도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서 훈련할 순 없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상 없는 2021시즌을 보내겠다. 보강·재활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철저하게 할 생각이다. 타격 성적도 반드시 향상돼야 한다. 지난해 막판 수비 감각이 너무 좋았다. 그걸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 자신을 믿고 2021년을 보내겠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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