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본토 때릴 ICBM 4종 개발..다탄두 탑재 가능성도"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종을 개발한 것으로 미국이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미국 국방정보 탄도미사일 분석위원회(DIBMAC)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한 ‘탄도ㆍ순항미사일 위협’(보고서)에서다. 미 공군의 국립 항공우주 정보 센터(NASIC)를 중심으로 육ㆍ해군, 해병대 등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보고서는 북한을 비롯한 러시아ㆍ중국ㆍ이란 등 잠재적 적국의 탄도ㆍ순항 미사일 전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ICBM급은 대포동-2호, 화성-13형, 화성-14형, 화성-15형 등 모두 4종이다. 이 가운데 화성-13형만 실제로 발사한 적이 없다.
보고서는 최대 사거리를 1만㎞(화성-14형), 1만 2000㎞(화성-13형), 1만 2000㎞ 이상(화성-15형)으로 분석했다. 북한에서 태평양과 닿은 미 본토 서해안까지 거리는 8000㎞ 남짓이다. 보고서는 2006년, 2009년, 2012년 북한이 세 차례 대포동-2호를 쐈다고 기술했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최대 사거리를 뺐다.
반면, 국방부는 『2018 국방백서』에서 이들 4종의 ICBM 외 화성-13형 개량형을 더해 북한의 ICBM을 5종으로 파악했다. 화성-13형 개량형은 북한이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화성-14형’이라고 공개한 장거리 미사일을 의미한다. 또 화성-15형의 최대 사거리를 1만㎞ 이상으로 표시했다.
보고서는 4종의 북한 ICBM의 배치 여부에 대해선 미확인(undetermined)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고서는 화성-14형과 화성-15형의 탄두 개수에 대해 ‘미상’(unknown)이라고 적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미확인이 아니라 미상으로 명기한 이유는 이들 ICBM이 단일 탄두가 아닌 다탄두일 가능성을 고려해 평가를 유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보고서는 북한의 북극성-1형과 북극성-3형이 아직 미배치라고 설명했다. 류성엽 위원은 “북한이 SLBM 탑재 잠수함을 전력화하지 못한 상태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엔 2018~2019년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방사포, 지난해 10월과 지난 14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ICBM과 SLBM에 대한 정보는 담겨있지 않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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