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편견 깬 755번의 홈런

이동환 2021. 1. 2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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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강타자 행크 애런이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23일(한국시간) "가난과 인종차별을 극복한 위대한 타자 행크 애런이 타계했다"고 전했다.

은퇴 이후인 82년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표로 명예의전당에 헌액됐고, MLB는 99년 최고 타자에 수여되는 행크 애런상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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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홈런왕 행크 애런 별세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행크 애런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활약하던 1974년 4월 8일, LA 다저스 투수 알 다우닝을 상대로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깨는 통산 715번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흑인인 애런은 백인인 루스의 기록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선수생활 동안 인종차별주의자들로부터 살해 협박편지 수십만 통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 통산 홈런 755개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강타자 행크 애런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23일(한국시간) “가난과 인종차별을 극복한 위대한 타자 행크 애런이 타계했다”고 전했다. 애런은 1954~7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등 작은 구단에서 활동하면서도 23시즌 2398경기 타율 0.305, 755홈런, 2297타점의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가장 돋보이는 기록은 홈런이다. 애런은 74년 4월 8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베이브 루스(714홈런)가 보유하고 있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약물 논란이 있는 배리 본즈(은퇴)가 2007년 경신한 것을 제외하면 누구도 애런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애런은 1957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올스타 명단에도 25번이나 들었다. 은퇴 이후인 82년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표로 명예의전당에 헌액됐고, MLB는 99년 최고 타자에 수여되는 행크 애런상을 제정했다.

애런의 별세에 미국 사회는 조의를 표하고 있다. 밀워키 구단은 2021시즌 내내 애런의 등번호 44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용기와 품위를 가졌던 애런은 대부분 사람들을 무너뜨렸을 (인종차별에 대한) 복수심을 극복하면서도 스포츠에서 가장 신성한 기록을 세웠다”고 기렸다.

사회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애런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6일 자진해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았다. 애런의 죽음이 백신 부작용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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