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시민의 사과, 확증 편향 풍조 사라지는 계기 돼야

2021. 1. 2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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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그간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을 제기해온 데 대해 지난 22일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유튜브 방송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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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그간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을 제기해온 데 대해 지난 22일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진보 진영 대표 논객으로 꼽히던 인물이,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곧 드러날 사실관계까지 호도했다가 사과한 사태는 작지 않은 파문을 던지고 있다.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유튜브 방송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강하게 부인했지만, 지난해 7월 24일에도 라디오 방송에 나와 채널A 사건 연루 의혹을 받던 한동훈 검사장을 지목하며 “한 검사가 있던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채널A 사건 관련 검찰 수사심의위가 열리던 날이어서 정치적 목적이 다분한 언급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뒤늦게 유 이사장이 사과했지만 한 검사장은 이미 발생한 피해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제1야당은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 이사장 스스로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만큼 노무현재단 이사장직 사퇴를 포함한 보다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를 필요가 있다. 이대로라면 전직 대통령의 공적을 홍보하고 계승하는 재단의 신뢰에 지속적으로 누를 끼칠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당사자 문제와 별도로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확증 편향적 행태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진영의 편향된 시각에 따라 무분별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일탈은 차제에 중단돼야 한다. 사실관계를 도외시하고, 상식과 논리까지 무시하며 의혹 제기를 남발함으로써 국민을 갈라놓는 망국적 행태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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