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가정사역'으로 위기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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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교회학교 사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교회학교와 가정사역이 결합해 빛을 발할 기회가 곧 다가오는 명절 가정예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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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교회학교 사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예배당 좌석의 10~20%가 열렸음에도 교회학교 주일예배는 복원되지 못하고 여전히 온라인으로 드리는 곳이 많다. 주일학교는 주중학교와 달리 3월이 아닌 1월부터 한 학년씩 진급하는 게 통상적인데,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아직 만나보지 못하고 화상으로만 인사한 학생이 많은 게 현실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교회학교를 가정사역과 연계해 흔들림 없이 세워가는 서울 충신교회(이전호 목사)를 지난 22일 찾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에서도 다음세대 사역이 활발한 곳으로 유명하며 주일학교 학생만 100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다. 교육부서를 총괄하는 이도복(41) 목사와 마주 앉았다. 이 목사는 위기의 시대에 먼저 분별을 이야기했다.
“코로나로 대면 모임이 어려워져 할 수 있는 사역, 꼭 필요한 사역만 남겼습니다. 주일학교 예배와 줌 공과, 학부모 기도회와 교사 대학이었습니다. 이걸 100% 온라인으로 전환했습니다. 온라인 예배에선 아이들이 지루해지기 쉬워 사회 성경봉독 특송 등의 순서에 적극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참여형 예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배 후에는 곧바로 온라인 공과로 이어지는데 우리 교회는 지난해 3월부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줌을 활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울까 봐 목사 전도사 등 교역자들이 먼저 줌을 이끌었고 2학기부터는 선생님들이 줌의 소그룹 기능을 이용해 아이들과 대화했습니다. 장년 교사와 청년 교사가 짝이 돼 함께 반을 맡아 기술적 어려움에 대처하도록 합니다. 학부모 기도회와 교사 대학은 온라인으로 진행했더니 참여 인원이 더 늘었습니다.”
핵심은 교회학교를 가정사역과 연계하는 것이다. 이전호(63) 목사는 “부모를 가정의 신앙교사로, 가정예배를 전 교인의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교회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신교회는 2013년부터 부모학교를 뜻하는 ‘굿페어런팅Ⅰ’과 가정예배학교를 일컫는 ‘굿페어런팅Ⅱ’ 과정을 이어오고 있다. 5~8주간 워크숍 형태로 진행되며 부모가 가정의 신앙교사이자 교회교육의 협력자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다. 30·40세대 학부모의 참여도가 높아 교회의 허리가 든든해지는 효과도 따라온다.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하는 것처럼 좋은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찾아 교회에 새로 등록하는 학부모들도 나온다.
교회학교와 가정사역이 결합해 빛을 발할 기회가 곧 다가오는 명절 가정예배다. 충신교회는 지난주부터 설날 가정예배를 위한 콘텐츠 제작에 돌입했다. 다수 교회가 명절 가정예배 순서지를 주보에 끼워 나눠주는 데 그치지만, 충신교회는 교회학교 공과에서부터 명절 가정예배 내용을 미리 배운다. 이후 설날과 추석 당일엔 아이들이 가정에서 예배를 주도하게 한다. 믿지 않는 할아버지 할머니나 일가친척이 있어도 손주들의 명절 예배 요청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통해 온 가족이 눈물을 흘리며 회심하거나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는 간증이 이어진다.
이도복 목사는 “명절 가정예배가 믿지 않는 가정을 전도할 최고의 기회라 하는데, 실제로는 그 이상”이라며 “신앙이 위에서 아래로만 전수되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도 올라갈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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