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선택의 순간
2021. 1. 25. 00:04
〈16강전〉 ○·신진서 9단 ●·렌샤오 9단
장면 ④=AI가 패를 싫어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AI는 무언가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신진서 9단은 백1로 패를 썼는데 사실 이곳이 유일한 패감이다. 흑에게도 패감이 없기 때문에 렌샤오 9단도 서둘러 흑2로 패를 해소했다. 백3엔 흑4의 절단. 서로 제 갈 길을 가며 상전이 벽해가 됐다. 여기서 백의 다음 수가 어렵다. A로 잡는다면 가장 간명하다. 그러나 우하 쪽이 커 보인다. B 언저리로 두면 흑집이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이 판의 향방을 결정하는 선택의 순간이다.
◆AI의 추천=AI는 백1이 ‘파란색’이다. 위쪽 백△들의 두터움과 어울려 미래가치가 엄청나다고 본다. 흑2로 우측은 모두 흑의 땅이 되겠지만 아직 A의 맛이 남아있다. 그러므로 백3으로 공격해 판을 꾸려가면 흑의 흐름이 백의 흐름으로 넘어온다는 것. 기대승률은 56%.
◆실전진행=신진서는 백1 쪽을 선택했다. 흑도 2,4로 좌하를 돌봤고 백은 5,7로 움직인다. 쌍방 미생의 돌들이 뒤엉켜 진정 어려운 바둑이 됐다. AI도 골이 아픈지 반집 승부라고 한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층간소음 1년 지나면 살인충동" 전문 변호사도 이사 갔다
- "바이든·文정부 약간의 긴장 가능성···北, 그때 도발할 것"
- "리얼돌, 음란물 아닌 성기구" 대법 판결도 끝내지 못한 논란
- [단독]"정부 임기내 전작권 전환 버렸다, 대신 전환연도 확정"
- 병원 앞서 엿새간 기다렸다…주인 퇴원에 팔짝팔짝뛴 반려견 [영상]
- 정인이 방송에 "중요치 않아"…김새롬, 결국 홈쇼핑 중단
- 1년에 20조씩 벌어들였다, 10년만에 붙잡힌 '아시아 마약왕'
- "기재부 나라냐" 여권이 때리자, 홍남기는 '홍백기'가 됐다
- 매달 신생아 24명, 돈때문 아니었다···서산 시골마을의 기적
- 임야·아파트·콘도·건물 누락 박범계···與일각도 "납득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