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뻔뻔하게 거짓말"..청문회 전날 '장외 청문회' 연 野

성지원 2021. 1. 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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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25일 열리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날, 독자적인 ‘장외 청문회’를 열고 공세에 나섰다.

이종배 사법시험존치를위한고시생모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참여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배 대표, 김소연 변호사(전 대전시의원). 오종택 기자 2021.1.24


국민의힘은 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박 후보자에 대한 자체적인 '국민참여' 청문회를 24일 열었다. 국회에서 열린 이 청문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서 야당이 신청한 한 사람의 증인도 채택하지 않은 철벽봉쇄, 무력 청문회를 하려고 한다”며 “야당이라도 나서서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밝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사시존치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이종배 씨와 김소연 변호사(전 대전 시의원)가 참석했다.

앞서 이씨 등은 지난 2016년 11월 당시 국회 법사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였던 박 후보자가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면담을 요구한 고시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저희 모임 학생 두 명이 박 후보자를 찾아가서 (사시 존치를) 읍소하려고 무릎을 꿇었다”며 “후보자가 다짜고짜 ‘이 XX들 누구야’라고 하며 멱살을 잡고 가방을 낚아채더니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5일 해당 의혹에 대해 “(오히려)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부인했다. 이씨는 “그렇게 뻔뻔하게 부인할 줄 상상도 못 했다. 내일 청문회에서도 거짓말을 한다면 특수폭행죄로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힘없는 고시생을 폭행과 폭언으로 짓밟는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제기됐던 민주당 대전시당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자가 관련 내용을 알면서도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 후보자가 대전 시의원 후보로 영입한 인물로, 앞서 후보자의 최측근으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의 보좌진을 지냈던 전모씨와 변모씨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 선고를 받았다.

김 변호사는 “박 후보자는 당시 내 보고로 관련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지만 측근을 전혀 제지하지 않았고, 검찰수사에서 소환조사조차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김 변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민주당이 그토록 증인신청을 거부했던 사정들이 확인됐다”며 “박 후보자가 지금이라도 사퇴를 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철회를 하는 게 맞다. 그게 최소한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자신과 관련된 민·형사상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야당 당직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박 후보자는 지난 23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답변서에서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관련 보고는 일절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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