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흑인 강타자' 행크 애런 별세..추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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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 홈런이란 대기록을 남기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강타자 행크 애런이 세상을 떠났다.
은퇴 이후 애런은 사상 최초 만장일치에 9표 모자란 97.8%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으며 1982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안치됐고, MLB는 1999년 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에런 상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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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최다 홈런 기록 보유한 강타자
美 각계 조의 이어져
755 홈런이란 대기록을 남기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강타자 행크 애런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23일(한국시간) 애런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런은 1954년부터 1976년까지 밀워키-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 MLB의 소규모 구단에서만 활동하면서도 23시즌 2398경기 타율 0.305, 755홈런 2297타점의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역대 최다 타점(2297점), 루타(6856루타), 장타(2루타 이상·1477개) 기록을 세웠고, 안타(3771개), 출장(3298회) 부문에선 역대 3위, 최다 도루(2174개) 부문에선 4위의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만능형’ 타자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기록은 홈런이다. 애런은 1974년 4월 8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베이브 루스(714홈런)가 보유하고 있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의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약물 논란이 있는 배리 본즈(은퇴)가 2007년 이 기록을 넘어선 걸 제외하면 여전히 아무도 애런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이런 활약을 앞세워 애런은 1957년 밀워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올스타 명단에도 25번이나 드는 등 영원히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이후 애런은 사상 최초 만장일치에 9표 모자란 97.8%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으며 1982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안치됐고, MLB는 1999년 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에런 상을 제정했다.
애런은 흑인에 대한 미국의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성공 스토리를 써낸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재키 로빈슨에 이어 두 번째로 빅리그에 입성한 뒤 온갖 인종차별을 겪으면서도 이를 극복해낸 애런은 현역 시절 “필드에서 흑인들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지만, 경기가 끝나면 모든 게 끝나고 우리는 버스의 가장 뒷자리로 향해야 한다”고 인종차별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애런의 별세에 미국 사회 각계에선 조의를 표하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애런의 장례식 날 일몰시까지 조지아주 모든 빌딩에 조기를 게양하는 걸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밀워키 구단은 2021시즌 내내 애런의 등번호 44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용기와 품위를 가졌던 애런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무너뜨렸을 (인종차별에 대한) 복수심을 극복하면서도 스포츠에서 가장 신성한 기록을 세웠다”고 애런을 기렸다.
사회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던 애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6일 자진해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은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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