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뛸 수 없어서"..하은주, 일본으로 귀화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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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농구선수 하승진의 누나 하은주가 선수 시절을 언급하며 일본으로 귀화한 이유를 밝혔다.
23일 하승진의 유튜브 채널에는 '하승진톡 비운의 농구선수 하은주, 한국에서 버림받아 일본으로 귀화한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하승진은 누나 하은주를 게스트로 불러 선수 시절 일본으로 귀화한 얘기를 나눴다.
하은주는 전학을 선택했는데 "전학을 가려면 선수 포기각서를 써야 하고, 심지어 '전학 갈 학교도 네가 알아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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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농구선수 하승진의 누나 하은주가 선수 시절을 언급하며 일본으로 귀화한 이유를 밝혔다.
23일 하승진의 유튜브 채널에는 ‘하승진톡 비운의 농구선수 하은주, 한국에서 버림받아 일본으로 귀화한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하승진은 누나 하은주를 게스트로 불러 선수 시절 일본으로 귀화한 얘기를 나눴다. 하은주는 “농구를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때 시작했고 농구를 6개월 하면서부터 무릎이 아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는 그냥 어린애들이 운동 처음 시작하니까 무릎이 아픈 것인지, 원래 하나도 안 아프고 하는 게 정상인지 몰랐다”며 “선생님들도 참고 이겨내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은주는 “6학년 가을쯤 부모님이 대회를 보러 왔는데 관객들 사이에서 ‘쟤 XX이야? 장애인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 부모님이 봤더니 내가 너무 심하게 다리를 절며 뛰고 있었다. 큰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연골이 아예 다 닳아서 없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 하은주는 코치, 감독이 다리 상태를 알고도 마지막 대회를 뛰게 하려고 테이핑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보통 제자들이 아프면 심지어 초등학생이면 병원에 가보라고 얘기하는 게 당연한 건데…”라며 분노했다.
다리 수술을 마친 후 농구를 그만뒀다는 그는 “일반 학생이 되니 공부하고 방과후에 애들이랑 떡볶이 사 먹고 놀러 다녔던 것이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은주는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키가 195㎝까지 커버렸다고 한다. 그는 “농구 감독이 교무실로 불러서 ‘팀에 다시 들어와라’ ‘복귀해라’는 말로 나를 들들 볶았다”고 전했다.
하은주는 “등쌀에 못 이겨 잠깐 팀에 들어갔는데 역시 아니었다. 그때가 중3 1학기 여름방학이라 1학기만 다니면 졸업이라 참고 다니면 되는데 견딜 수 없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하은주는 전학을 선택했는데 “전학을 가려면 선수 포기각서를 써야 하고, 심지어 ‘전학 갈 학교도 네가 알아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선수 포기각서를 쓰고 몇 주 있다가 아빠가 협회에 문의했는데 선수 등록이 다 말소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하승진은 “선수 포기각서라는 건 사실 뭐 어디에도 없다. 법적인 근거도, 아무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누나가 선수 포기각서에 서명했는데 그 사람들이 그 선수 포기각서를 들고 선수협회를 찾아갔고 선수협회가 그 포기각서를 보고 선수 등록을 말소시켜버렸다. 결국 누나는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선수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은주는 재활과 농구를 함께할 방법을 찾다가 일본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상이 게시된 후 댓글창에는 하은주를 응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열띤 응원에 하은주는 댓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사실 이미 지난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돼 행여라도 동생 채널에 누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던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영상이 올라오고 많은 분께서 남겨주신 글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너무나 감사하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남겨주신 응원 글들을 읽으면서 어느새 제 마음속 깊은 상처들이 덮이는 것 같다”고 적었다.
하은주는 2006년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입단해 선수로 활동했고 2016년 은퇴했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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