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에 6700원 '금달걀' 파동..미국산 A등급이 잠재을까
미국산 달걀이 이번 주 국내에 들어온다. 2016년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발생한 ‘달걀 파동’ 이후 4년 만이다. 정부는 수입산 달걀 물량이 시중에 풀리면 적어도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달걀 소비자가격은 특란 한 판(30개)에 6610원(22일 평균 기준)으로 전년 대비 24.8% 올랐다. 달걀 한 판 값은 지난주 한때 6700원대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12월 산란계 농장에 AI가 발생한 뒤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을 앞두고 달걀 가격이 오르자 정부는 신선란ㆍ달걀 가공품 등 8개 품목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5만t 한도로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오는 26일 미국산 A등급 신선란을 수입해 민간 업체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첫 수입 물량은 60t이다. aT는 이번 수입으로 3만3360판이 국내에 풀릴 것으로 계산했다. 약 4000만개에 이르는 하루 국내 달걀 소비량에는 턱없는 양이지만, 정부는 달걀 수요가 커지는 설 전에 수입량을 더 늘릴 방침이다.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가격을 직접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76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통해 대형마트의 달걀 20% 할인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주요 대형마트는 달걀 구매 수량을 1~3판으로 제한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에는 달걀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보통 설 이전까지는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하는데, 수입산 달걀 물량은 국내산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주 aT가 공매할 수입 달걀의 입찰가를 봐야 하겠지만, 과거 2017년 당시 수입 달걀 가격은 국내산보다 낮게 형성됐다”며 “현지 가격 자체가 싸고 수입 비용이 줄어든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현재 고병원성 AI 발병으로 살처분된 가금류는 2097만1000마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산란계가 1033만2000마리로 절반(49.3%)을 차지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69곳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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